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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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실종되었다. 데면데면 했던 형이, 결혼식을 앞두고 파혼을 한후 필리핀으로 떠났던 형의 실종. 아버지의 명으로 필리핀으로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러 떠난다. 첫 시작은 먼 타지에서 사라진 형을 찾아나서는 일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코피노 문제'로 대표되는 '어글리 코리안'의 초상이 있다.

 

세계 각지에 친절하고 상냥한, 능력과 선의를 지닌 코리안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늘 그와 반대편에 서서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선의의 열매들을 단번에 무너뜨려버리는 어글리 코리안들이겠지요.

- 작가의 말 (p.251) -


형은 필리핀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교육사업에도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사업을 한다고 필리핀에 왔다가 무책임하게 아이를 만들고 자취를 감추었다. 자취를 감춘것인지 필리핀을 떠나면 그곳에 만든 가족들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되는 존재였는지.


동전의 앞뒷면을 가르듯이 사람들에게는 서로 반대되는 양면의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 한테는 관대하게 대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 남에게는 도덕성을 강조하지만 자신은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들 조차. 천차만별이다. 우리도 그렇게 일제강점기에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행동들에 끊임없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또한 다른 나라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물론 그당시 피해를 당해 사죄를 직접 받아야 하는 분들잉 다른 나라에 상처를 주지는 않치만 어쨌든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공동체가 아닌가. 따라서 비난도 함께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분명 이 형제는 에일리와 엄마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지만 함께 비난을 받는다. 참 이런 일을 마주할때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에일리, 당신은 아무 잘못한게 없어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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