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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어 보았습니다 - 정말 필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순한 삶의 미학!!
와타나베 폰 지음, 이동인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정말 필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순한 삶의 미학!
사람이 단순하면 참 좋은데 말이다. 특히나 나는 복잡스럽고, 잘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 쓰겠지 하면서 쌓아둔다. 그래서 그런지 방은 점점 책이며 자료며 쌓여가서 내가 다니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물건을 놓을수도 있고, 마음을 놓을수도 있는데 어느 하나 포기가 안되니 자꾸면 걸치적 거리고 복잡지기 마련이다.
과연 저자는 집안에서 그만두는 것을 실제로 해봤을까? 둘이서 살게되면 아마도 전기밥솥을 포기하는 일, 청소기를 포기하는 일이 쉽겠지만, 식구가 늘어가게 되면 전기밥솥을 좀처럼 포기할수는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저녁시간대에 일을 하러 나가는 나로서는 전기밥솥을 포기하게되면 우리집은 찬밥대잔치는 물론 라면대파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입장에서는 이면지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한결 깨긋해질 것 같다. 광고지나 달력 뒷종이마저도 빈종이로 남아 있으면 다 끌어모으고 빽빽히 연습장을 쓰지 않으면 버릴수가 없는 탓에 여기저기 모아놓은 종이들이 많다. 아마 그일이라도 그만두었다면 책들이 바닥에 누워있는 일은 결코 없을것 같다. 그만큼 내 책장에 부지기수가 연습장으로 사용될 종이이다.
물건을 그만두는 경우는 역시 공감된다. 스마트폰은 정말이지 그만둬야할 것 중 하나이다.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닌데 기사를 검색한다고 보지를 않나, 할일이 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붙잡고 있기도 하다. 괜한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한번쯤은 스마트폰은 살짝 내려놓는것에 적극 동감한다. 또한 나는 저자처럼 컴퓨터 작업을 할때는 옆에 드라마든, 영화든 멀티로 켜놓는다. 정신의 반이 이야기를 쫒아가다 보니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나 리뷰를 쓰는 것이나 더뎌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만두면 깔끔해지는 걸 알지만 그리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데 있는 것 같다.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냉정하게 그만두는 것을 할 수 있을까. 그만두는걸 하지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만 같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내려놓는 다는 것은 힘이 드니까 차츰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만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