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관에 대한 설명도 아주 잘되어 있어서 병원에 갈 때 꽤 도움이 되겠다. 요즘엔 건강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책장에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검사지를 받으면 궁금한 항목에 대해서 찾아보고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를 찾아보면 좋을듯 싶다.
저자님께서도 아내가 입원해 수술을 받는 동안 병원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답답함과 막막함 속에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일반 시민들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목적을 밝히고 있다. 사실 나도 아이들을 과학을 가르치고 있기에 남들보다 조금은 더 알아듣기는 하지만 어떤 전문적인 항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도 있어서 읽으면서 아주 유용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의 하나가 마지막 장에 '국민건강보험의 허와 실'이라는 내용이다. 저자님도 이 내용을 포함시켜야 할지 말지 고심하다가 이 제도를 바라보는 눈에 여러가지 다른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로 갈음한다라고 밝히셨다. 사실 나도 이제껏 잔병치레 같은 것이 없어서 국민건강보험료를 낼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의도를 본다면 "질병이나 부상으로 병원에 갔을 때 비싼 병원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국민들이 평소에 보험료를 내고 필요할 때 보험급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 상호 간의 위험을 분담하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보장제도이다"라는 면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보험하고 다른게 무엇이 있는가. 다만 그것이 강제적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셨기 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큰어머니께서 사촌오빠가 직업군인이 되면서 의료보험이 되서 병원비가 저렴해져서 좋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의료보험을 내는 입장이 되니 어찌보면 아깝다는 생각을 하다가 꾸준하게 병원을 다니셔야 하는 엄마의 약값을 볼때면 내가 아주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만약 건강보험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마저 없다면 일부러 병을 키우는 나같은 사람은 어디 정기적으로 받기나 하겠는가. 하지만 때론 이런 과도한 건강검진은 귀찮고, 과잉진료를 초래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약으로 혈압이나 혈당수치가 높다고 약을 먹어서 낮추면 몸의 컨디션이 이상해진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식이조절이나 운동을 통해서 조절하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이것은 약에만 의존하는 것만도, 운동에 의존하는 것만도 옳다 그르다 할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조기진단, 조기치료는 부작용보다는 이득이 훨씬 많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며, 나도 그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