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래 SF와는 거리가 먼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술술 익혀서 다행이었다. 

차례를 보면 당신이 시작한 이야기, 당신이 마주한 이야기, 당신이 감내한 이야기,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당신은 윤서리일까 아니면 독자를 지칭하는 것일까.내 생각에는 전자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싱크홀이 생겼고 거기에 갇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을 은폐하려는 것인지, 싱크홀이 생긴 지역을 폐쇄하고 초능력을 가진 비원과 경선산성의 이들의 싸움을 부추기며 그들의 완전 전멸을 바라는 이들의 의도는 또 무엇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아마도 싱크홀은 자연적인 이유가 아닌 인위적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그 흔적을 지워내려 한쪽은 무던히도 애를 쓰고, 또 한쪽은 살아남으려 애를 쓰는게 아니겠는가.


신입 수사관 윤서리와 여러 비밀을 갖고 있는 부패경찰 서형우, 싱크홀에서 살아남아 지도자 역할을 하는 최주상, 이경선. 그리고 이경선의 뒤를 이은 정여준.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만 같다. 부패 경찰이던 서형우는 자신의 계획을 실패하게 한 윤서리를 암살작전에 투입한다. 하지만 그 암살작전은 성공할수 없는 것을 안다. 그는 그녀를 책임을 물어 제거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살아돌아온다. 너무 많은 것을 목격한 그녀를 경선산성에 두더지(일명 스파이)로 투입시킨다. 비원이란 조직과 경선산성을 서로 교묘하게 조정하여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없애려는 서형우의 계략이었음이 틀림없다. 어느정도 스토리를 인지한 후, 그들의 톱니바퀴 같은 인연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을 이어간다. 서서히 독자들에게 밝혀지는 그들의 관계가 이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처음엔 무심결에 제목을 봤었는데, 어느 순간 제목의 의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다 읽고나는 생각나는 단어가 "맹목적"이라는 것이다.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 능력상 딱히 떠오르는 단어는 이것뿐이라.. 그 단어만이 윤서리의 행동, 정여준의 행동, 그리고 최주상의 행동을 설명하지 않을까 싶다. 정여준의 마지막 말 "왜겠어요"라는 의미를 책을 다 읽어야만 비로소 알수 있다.(스포가 될까봐 여기서 마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