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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다이어리 - 내 몸을 쓰고, 그리고, 탐구하는 시간
이자벨라 버넬 지음, 홍주연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1월
평점 :
가족의 개념이 자리잡기 이전에 그저 모여서 정착하고 살았을 땐 말이다. 그 때는 모계사회였는데 말이다. 차츰 남성의 지위가 상승하게 되어 부계 사회로 전환되고부터 여성의 지위가 점점 낮아지게 되었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아테네에서 조차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은 남성뿐 아니던가. 우리나라도 고려때까지는 여성도 상속을 받았다고 했는데, 성리학이 자리잡으면서 여성은 내조하는 이들의 대명사로 굳혀진것 같다. 뭐,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인권은 매우 낮았음은 기정 사실이 아니었겠는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적대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례로 미투운동이 한참일때, 회식을 줄여 아예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직까지는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색안경을 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사회에는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름 책을 좀 찾아보긴 했는데, 너무 오래전 책이라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는데, 이 책은 어떤 이론보다는 내 몸에 더 중점을 맞추는 것 같다. 나를 생각해보고, 원초적인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페미니즘에 입문할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도 생활속에 성차별, 성희롱이 뿌리박혀 있고 특히나 노년 세대로 올라갈수록 너무나도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TV 프로그램에서도 간혹 시어머님들의 며느리에 대한 답답한 생각들. 아들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뭐 아들은 열두달 품어 낳고, 딸은 아홉달 품어 낳나? 요즘 아들 집안일 안시키면서 키운게 뭐 자랑이라고, 남편은 하늘이라는 개뿔. 하늘이 어딨고 땅이 어딨어.. 집안일을 안가르치니까 집안일이 서툰거지, 원래 서툰가.. 딸도 처음엔 다 원래 서툴거든요..
남자든 여자든 남성연대, 여성연대.. 이런거 다 부질없는것 같다. 남자도 요런책 딱 쥐어지고 자신부터 살펴보라고 하고 싶다. 흔히들 남성과 여성의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틀리다고 하는데, 원래부터 생겨먹길 그런데, 뭐 지방 더 갖고 있으면 월급 조금만 줘도 되는건 아니라고 본다. 신체적 특징때문에 생기는 차이는 뭐 어쩔수 없지만, 그걸 일반화시키면 안되는 것 같다. 남성,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만 보자. 인간으로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