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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최근에 그렇게 읽었는줄 알았었는데 말이다. 저자의 또 다른 책 <어른인 척>은 작년에 읽었었네... 그러길래 읽을 책을 적어놓길 참 잘했다 싶었다. 이 책이 <어른인 척>의 이진이 작가님 책이라는 것을 알고 미소지었다. 그 책도 참 재밌고 빵 터지면서 읽었는데, 참 요소요소 빵 터질수 있는 이야기를 쓰시는 분 같다. 일부러 빵 터지는건 아니라 나랑 비슷해서, 나도 저런일을 하니까하면서 남들은 모르는 그런 부분에서 빵 터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 책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었다.
제목은 참 맘에 들지만 과연 '내 인생이 먼저다'라면서 살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지.. 그야말로 남들은 상관없이 마이웨이를 가겠다고만 하면 그것만큼 민폐도 없을테다. 무조건 마이웨이가 아니라 남을 살짝 배려하는 선에서 마이웨이를 가는게 중요할것만 같다. 흔히들 남의 눈쌀을 지푸리게 하면서 마이웨이를 가시는 분들이 적잖이 있지 않는가. 아무리 마이웨이이지만 상황을 좀 생각해본다면,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런 말이 필요없지 않을까. 남이야 어떻든 간에 내가 먼저야 하면서 다른이에게 희생을 강요하기에 이런일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희생이 강요되는 사람이 엄마가 아닐까 싶다. 왜 미리 알지 못했을까. "엄마를 깎아 내가 된것 같아서 한없이 미안했다(p.251)"라는 말... 요즘 아픈 엄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그런거다. 내 보호자가 엄마에서 엄마의 보호자가 나로 바뀐 지금까지도 과연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엄마의 인생을 살려는 순간 아파버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먼 훗날 딸아이가 나를 보면서 자신을 위해 희생만 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내 인생을 먼저 살고는 싶다. 그냥 나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는 책읽고, 간간히 내가 좋아하는 뜨게질 하는거, 취미 생활을 하면서 소소한 일에 행복해 하면서 너만을 위해 나를 희생한게 아니라고 하면 딸아이는 믿어줄까?
내 버릇 중에 하나가 옛일을 곱씹어보는 일이다. 그래서, 그때의 슬픔이 밀려와서 속상해 하기도 하고, 그날의 화가 아직도 치밀어 올라서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단호하게 행동했을텐데 말이다. "관계는 노력으로 이어가면 안 되는 거구나. 그저 한 사람을 만나도 비슷하고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겠구나, 없다면 차라리 안만나는 것도 나쁘진 않겠구나. 억지로 끼워 맞추면 결국은 상처 받는 것은 나 자신이구나(p.151)" 많은 상황에 나도 나를 끼워맞춘것 같았다. 맞지 않은 자리에 억지로 끼우다 보니 상처도 받고 힘들었걸 아직도 곱씹는구나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사교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들만의 고충이 있는 건 아닐까.
어쨌든, 오늘부터 나도 과감하게 외칠란다. 미안한건 아닌것 같다. 잠깐만요, 항상 난 내 인생이 먼저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