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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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면 저 숲길을 쭈욱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단번에 든다. 요즘 방안에서 허브 바질을 키우는데 근처에서 잎만 간질여도 상큼한 향내가 나는데 하물며 저렇게 나무가 많은 숲길을 어떨까. 과학적으로 저 아이들이 광합성을 해서 신선한 산소를 내뿜는다지만, 신선한 공기와는 또 다른 마음의 평안함마저 주는것이 아마도 자연의 위대한 힘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뭐, 학생때나 20대 초반의 여행은 뭐 있겠는가. 그저 집을 떠나는게 즐거웠던 것이겠지, 느낄게 뭐가 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노고단을 보며 아 예전에 갔었지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갔던 기억이 20살시절 학교 무선통신동아리에서 선배들과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야 외국과도 교신이 된다며 자동차 배터리를 메고 택시로 올라갈수 있을데까지 갔다가 캠핑장(?)까지 살짝 걸어올라간게 전부.. 그나마 일정을 잘못안 덕에 일행보다 하루 먼저 하산하고 결국엔 노고단 정상까지도 못가본 웃지못할 기억만 안고 있으면서 뭐 그리 노고단이 반가웠다고 하는지... 체력이 되던 20대시절에는 자연을 즐길줄 몰랐다. 너무 쉽게 방전되는 체력을 가진 지금은 자연이 일궈낸 풍경이 너무나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하동이다.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내가 가본 곳이 등장하는 책을 읽을때면 감동이 배가되는것 같다. 장용민 작가의 <신의 달력>을 읽을 적에 그 전에 예능프로였지만 페루를 다녀온 '꽃보다 청춘'을 보지 않았다면 그냥 무덤덤한 이야기가 되었으리라. '서대문형무소'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면 손승휘 작가의 <한련화>를 보면서 그곳에서 유관순 열사가 얼마나 치가 떨리는 고문을 받았는지 공감할수나 있었을까... 그래서, 박경리님의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에는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무대가 된 평사리 들판을 가보면 그곳에서 어린 서희나 길상이, 봉순이를 만나지 않을까싶다.


이 책의 각소재 말미에는 트래킹 정보를 정보를 준다. 걷기 수준이나, 소요시간이나, 준비물등등. 간혹 준비물에 고민거리가 포함되기도 한다. 너른 들판을 본다든지, 울창한 숲길에 상쾌한 공기를 흡입한다든지, 안개낀 숲속 정자나 사찰을 본다든지 하면 고민거리가 단숨에 해결될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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