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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ㅣ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처음엔 학교 강연집이라고 해서 조금 딱딱한 내용일까 생각했었는데... 이런 세상속 이야기인 에세이는 너무나도 좋다. 안읽었으면 큰일날뻔했다. 더군다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셨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그 옛날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 선정되어 나도 그때즘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벌써 15년이 훌쩍이나 지난후였다. 그때는 인천에서 공부방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강화에서 공부방을 운영하신다. 작가님은 청소년시절 조세희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으셨고, 그 덕에 빈민 지역에 들어오게 됐고, 청소년기 때부터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시며 실천하고 계시다고 한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방송되고 나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그래서 그런지 그건 자신의 힘이 아니라 생각하시곤 그 인쇄를 또 나눔이 필요한 곳에 쓰셨다고 한다. 정말로 대단한 분이 아니신가 싶다. 실천이란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 몸소 실천하시는 작가님이시라 책에 대한 신뢰감이 샘솟는다.
이 <존재, 감>은 1,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강연에서 소개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2부에서는 강연 때마다 받아셨던 질문을을 묶어놓았다.
그 이야기중 하나가 '바다로 가는 꿈, 바다가 삼킨 꿈'이다. 예전에는 농사짓는 분들이나 뱃일하시는 분들은 내 자식들만은 같은 일을 시키지 않으시겠다고 공부시키시는데, 영욱이란 친구는 어렸을때부터 어부가 되겠다고 했단다. 그냥 어린시절 그냥 한번 해보는 소린줄 알았지만 커서도 그 꿈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엔 어부가 되었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며 이웃에 나눌줄도 아는 고마운 친구였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다운증후군 동생이 있었지만 부모님도 장애가 있는 딸을 숨기려 하지 않고 당당히 내세웠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웠기에 영욱이도 참 바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은 참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지만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따듯한 이야기들이 많은 책이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볼때마다 어디선가 묵묵히 사랑을 베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좋다. 아무래도 작가님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다시 한번 꺼내어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