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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 1부 - 왕좌의 게임 1 ㅣ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이은심 옮김 / 은행나무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제목은 웹서핑을 하다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것이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극찬 때문에 곧 사서 보게 되었다. 결과는 물론 대만족이었다.
우리에게 환타지의 초기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은 국내에는 <반지전쟁>으로 소개된 'THE LORD OF RING'이다. 가족들에게 들려주기위해 쓰여진 '호비트이야기'를 톨킨 자신이 십여년이 걸친 연구성과와 집필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알고 있다. 영국의 학자였던 톨킨이 쓴 이 작품은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인터넷상에서 인기순위 1위를 항상 유지하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타지를 말하고 궁금해하기 때문에 보기도 하지만 그 영국특유의 느린 진행과 고풍스러운 문체 때문에 읽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반지전쟁>과 비교를 당하면서도 읽기에 무리가 없는 하이환타지가 여기 있다. 바로 <얼음과 불의 노래>다
<얼음과 불의 노래>는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1부이다. 솔직히 말해서 2부와 3부를 위한 도입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너무나 흥미롭고 재밌다. 일단 이 작품의 큰 특징을 꼽자면 글의 속도감과 다양한 인물들이다. 둘다 어느 현대소설에서든 꼽는 특징이지만, 이 작품을 말할 때 이 두가지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현대는 스피드의 시대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외국사람과도 실시간으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한다. 인터넷에 빠진 사람들에게 스피드가 어떤 것인지는 굳이 입아프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얼음과 불의 노래>는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잠시라도 손을 떼어놓을 수가 없다. 글의 진행속도가 빠르며, 각기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은 참으로 앞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이 소설에선 여태까지 많은 소설과는 달리 일정한 주인공을 말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존이나 롭 혹은 티윈등을 주인공으로 말할 수 있겠으나 앞으로의 전개상황을 알 수 없기에 함부로 단정하기가 어렵다. 일련의 사건들과 다음의 일어날 일들과 연관을 맺고 있으며, 사람들은 각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선악을 쉽게 분별할 수가 없다. 특히나 드래곤을 위시하여 아더라고 불리워지는 괴물?과 앞으로 벌어질 각 가문의 전쟁과 복잡한 이해관계등은 앞으로 번역되어 나올 2부과 3부를 기다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중의 하나는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많은 소설을 접한 나로서도 간단하게 몇 가지는 대략 말할 수 있으나 자신있게
스토리가 진행될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드래곤로드족의 왕녀가 아니면 롭이 혹은 존이 어떤 일을 수행하고 과연 세븐 킹덤의 지배자는 누가 될 것인지 참으로 예측할 수가 없다.<샌드킹>을 통해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마틴의 최근작은 침식을 잊게 할정도로 매력적이다. 원작을 보고 싶게끔 만드는 몇안되는 작품중의 하나이다.
다양한 인물들이 마치 살아서 움직이듯 생각하고 활동하는 모습들은 우리나라에 나온 수십종과는 달리 인간적이고 계획적이다. 그들의 모순된 행동역시 인간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알기로 이 작품은 영국의 '장미전쟁'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고 있다. 복잡한 인간군상들의 모습과 모략과 암투는 <반지전쟁> 몹지 않은 반열로 이 작품을 올릴 것이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한시바삐 2부와 3부를 읽기를 바라는 것이다. 다음부를 보고 다시 서평을 쓸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