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 - 자본주의 설계자이자 기술 문명의 개발자들
홍익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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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익희는 32년간 KOTRA에서 근무했다. (32년간의 KOTRA 생활 중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KOTRA 근무 중 수출 전선 곳곳에서 유대인을 접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앞날도 제조업보다는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금융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10년 전부터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를 정리한 내용을 2013년 『유대인 이야기』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 후로도 유대인 관련 책을 다수 출간한다. 

저자는 미국의 금권정치, 금융 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인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 팔레스타인 문제 등 유대인의 단점은 극명하지만 그들에게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단점은 반면교사 삼고, 그들의 공동체 정신과 교육철학에 뛰어난 점이 있다면 살펴보는 지피지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세와 근대가 1492년에서 갈라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스페인은 1492년 거의 800년간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했던 이슬람을 몰아냈다. 유대인 추방은 네덜란드에서 중상주의가 꽃을 피우고 자본주의의 씨앗이 잉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힘은 그대로 도버해협을 건너 영란은행을 탄생시켜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또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준도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했으니 오늘날의 세계 경제 질서를 탄생시킨 씨앗은 1492년에 심어졌다는 것이다.

1656년에 네덜란드 유대 무역상들의 영국 이주를 허가받는다. 세계 무역 네트워크와 교역 경쟁력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것이다.

떠돌이 유대인들의 이주가 무역 중심의 이동 경로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육지에서 막강 프랑스군과 해상에서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 함대와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한 네덜란드의 빌럼 3세를 도운 사람들은 주로 유대인들이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빌럼 3세가 주도하는 ‘전쟁 기금 모금 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그들은 전 세계 유대인 디아스포라 망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 자금 덕분에 네덜란드는 1672~1673년 악전고투 끝에 프랑스와 영국의 동시 침공을 격파해 유럽 전역을 깜짝 놀라게 한다. 

네덜란드가 패망하지 않았던 것이 유대인들의 전비 조달 능력, 곧 돈의 힘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대인이라고 하면 교육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은 우리나라 엄마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는 교육법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이 아닌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대인들이 어떻게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1492년 스페인에서 추방당한 37만 명의 유대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유대인들을 따라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경제 흐름의 큰 줄기를 알려준다.

경제에 관한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면 세계사를 통째로 배운 느낌이 든다. 유대인이란 한 민족의 이야기인데 세계사를 다 훑어본 기분이 드는 것은 그만큼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세계 곳곳이 미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대인들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든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국가적, 경제적 위기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것은 배우고 본받을 것은 본받는 지혜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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