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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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술고래가 한분계신다. 바로 우리아빠.

어렸을때부터 술을 먹는 아빠가 싫었다. 술을 마시면 끝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언제나 청춘인 아빠.

남다른 술사랑인 아빠를 가까이 지켜봐서 그런지 남동생도 나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또 남자친구를 사귈때도 술은 기준에 들어갔다. 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술고래 아빠딸 아니랄까봐 술은 잘마신다. 잘 취하지도 않는다.

아주 잘 마셨을때는 소주3~4병은 거뜬히 마셨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서 점점 술과 함께 하는 인생은 멀어져만 갔다. 섭섭하지도 그립지도 않았다. 술은 언제든 원할때 마실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깐,,,


현재 임신 32주, 점점 더워지는 날에 어느순간 시원한 맥주가 몹시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마시고 싶지만 마실수 없는 고통을 그 누가 이해해줄까?


[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의 주인콩 코사카이 미야코.  출판사에 다니는 그녀는 술을 좋아한다. 잘한다. 술이 가져다 주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맛있는 맛을 음미한다. 왠지 자기관리에 철두철미할것 같은 그녀에게도 좋지않은 버릇이 있다. 바로 술버릇!!

정신이 나갈정도로 술을 마시면 항상 옆에 있는 사람을 공격(?)한다. 평소에는 일도 똑부러지게 하는 그녀, 상사에게도 잘하는 그녀인데 술만 마셨다 하면 끊임없이 사고를 친다. 항상 적당히 마셔야지 하는 각오를 하면서도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술자리가 가져다 주는 묘한 즐거움, 그건 술을 마셔본 자만이 알수있다. 술을 마심으로써 생기는 행복마이러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세상은 쉽게 끊기가 힘들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미야코를 보면서 나의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매일매일이 술판이었다. 쓰러지도록 마신적은 손에 꼽지만 술자리를 가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새로운 직장동료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술자리를 두근두근 거렸다. 그저 즐거웠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신랑과도 술을 마시고 친해졌다. 처음에는 그저 밥만 먹었는데 어느새 술도 같이 마시고 더 오래 있고 싶어서 1차 2차 3차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다. 동네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며 술을 마시고 또 마시고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 떠오른다.


분명 술은 숙최와 창피함을 가져다 주지만 행복도 함께 가져다 준다. 그래서 주인공 미야코는 술을 끓을수가 없다. 우리 신랑과 술을 마심으로써 더 돈독한 사이가 된것처럼 미야코도 술을 통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정말이지 술이 가져다 주는 묘한 분위기와 인연은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기 쉽상이다. 그래서 술을 끊을 수 없는거다.


아버지세대를 보면 술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는 좋지가 않다. 항상 마이너스이미지다. 그건 술을 너무 부어라 마셔라 하는 젊은층에게도 해당된다. 하지만 주인공미야코처럼 맛있게 술을 마시고 즐겁게 인생을 사는 그녀를 보면 술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술과 함께했던 나의 20대가 행복했던 것처럼 분명 술을 마심으로써 더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며 친목을 도모했던 전업주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찬란했던 20대를 한번 떠올리기 바란다.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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