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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역마살이 있니?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어디론가 가는 것을 희망한다. 연간계획을 세울때 올해는 어디로 갈까? 무엇을 볼까?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1년 계획을 세울 정도이다. 그런데 항상 해외로 나간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볼게 없다 이것이 솔직한 내 마음이다. 국내여행은 두근거림이 없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개인적으로 국내여행은 그다지 흥미가 없다.
<오후 세시, 그곳으로부터> 의 저자는 해외여행만을 높이평가하는 내게 어이가 없다는 눈빛을 보내는 것만 같다. 그녀의 이야기로 나는 우리나라가 이렇게나 멋진곳이구나,, 로마나 파리에서 느껴볼 수 있는 서정적 느낌, 고즈넉한 분위기를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저자의 사진을 보고 두근거림을 느꼈다.
서울은 지방사람들에게 있어 로망의 도시이다. 모든 예술적, 문화적 요소가 밀집되어 있는 그곳에서 히피처럼, 또는 우아하게, 아니면 예술인처럼 살고싶게끔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서울로 가는 기찻길은 특별한 무언가가 일어날것만 같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 오후 세시, 그곳으로부터 >를 읽고 있고있으면 과거로의 타임슬림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서울의 오래된 풍경, 집, 그림, 학교, 상가에서 찾게되는 우리의 아픔 역사는 나에게 이야기 속 인물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은밀하게 알게되는 역사속 이야기에게 나는 나만의 보물을 찾게 된것마냥 기쁘다.
무엇이든 빨리, 빨리를 외치며 하루살이처럼 오늘만을 바라보며 또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발버둥치는 우리가 잘못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이루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멋지다. 하지만 너무 앞만 보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옆도 보고 뒤도 보고 위도 쳐다봐야 하는게 삶 아닐까?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 ,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 아둥바둥 발버둥치는 나에게 <오후 세시, 그곳으로부터 >는 조금 천천히, 느리게, 함께 걸어가기를 바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