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김신회 글.사진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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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사과보다 더 많은 용기와 더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마음으로 다가와 얼굴이 붉어졌다 -p.61


새해가 되면 단어 하나를 정해 한 해의 테마로 삼는 일은 나의 오랜 습관이다 -p.74


한참을 그러다 문득 모든 게 지겨워진다. 갑자기 너도 지겨워진다 -p.99

 

 

 

밤이라는 시간에 어울리는 책이 또 있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 항상 어두운 밤이 생각난다. 어느날은 비가 촉촉이 내리고 또 어느날은 보름달이 환하게 피어오른 밤이다. 그리고 또 어느날은 쓸쓸한 가을바람이 나부끼는 밤이다.

그녀의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쓸쓸함, 외로움, 발악, 그리움.. 밤이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속에 뜨거운 열정이 보인다. 활활타오르는 타는 듯한 열정은 아니지만 밤에 어울리는 붉은색이다.

나와는 다른밤, 나와 같은 밤, 닮고 싶지 않는 밤, 느껴보고 싶은 밤, 느껴보고 싶지 않은 밤,,,,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특별한 밤을 지내고 싶어한다. 그녀와 나의 밤은 다를 것이라고 느끼면서,, 나만의 착각에 빠진다.

하루중 가장 기대하는 시간, 편안한 시간은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하는 아침이 아니라 해가 지는 저녁이다. 저녁이 되면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즐거워 하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면 다독거리며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꾼다. 그런 시간이 바로 저녁이다. 그래서 나는 저녁이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해가지는 그 순간만은 싫다. 견딜수가 없으면서 말이다.

 

새로운 곳에 가서도 그 곳의 야경, 석양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다. 여행의 진미는 야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싼돈을 들이면서 꼭 다양한 불빛들이 수놓아져있는 곳으로 향한다.

 

밤에 육체는 잠드는 대신 마음은 눈을 뜬다. - p.302

 

밤은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위해 허락된 시간이다. - p.302

그건 다른 아닌 밤에는 내 마음 속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일을 더 재미있게 특별하게 살아가도록 마음먹게 된다. 밤이 있어서 아침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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