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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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우치다 야스오

 

우치다 야스오는 역사전설이란 주제를 가장 잘 활용하는 작가이다. 본인 스스로도 전설이란 흥미로운 부분을 책으로 쓰는 작업을 꾀 즐긴다고 밝힌적이 있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의 주 배경이자 사건의 중심 지역인 덴카와라는 곳은 나라현[奈良県] 중부에 있는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이산 영지와 참배길의 주요 구성요소인 오미네산이 이곳에 있으며 산기슭에는 덴카와다이벤자이텐샤(벤자이텐은 일본의 칠복신 중 유일한 여신의 변재천으로 물과 지혜,예능,재복의 수호신이다)가 있다. 덴카와촌은 우치다 야스오[内田 康夫]의 추리소설 <덴카와전설살인사건[天河伝説殺人事件]>으로 갑작스런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참조함

 

 

우치다 야스오가 이번에 사용한 덴카와 전설이란 일본의 전통 예능 노가쿠를 완성한 제아미와 그의 장남 간제 모토마사는 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쓰의 타계와 함께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결국 제아미는 유배되고 모토마사는 이세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가는 도중 모토마사는 덴카와신사에 머무르며 아쿠부조 탈에 절절한 심정을 담아 <소원성취>라는 문구를 새기고 봉납한다 그 후 모토마사는 이세 땅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죽음에는 쇼군의 미움을 받은 모토마사를 도와준 기타바타케 가문이 맹독으로 독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책 내용 참조 )

 

 

덴카와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가 등장한다. 우치다 야스오가 자주 등장시키는 이 탐정은 과연 탐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정도의 인물이다 본디 탐정이란 캐릭터에 부여되는 카리스마, 날카로움, 독특함 등 남들과는 다른 부분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게 마련인데,, 아사미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으로 나온다. 그리고 항상 자신을 열등아라고 생각하고 다닌다 그건 아마도 자신의 가문과는 맞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 탐정을 우치다는 신주쿠에서 일어난 사건과 노가쿠계에서 일어난 사건에 등장시킨다. 두 사건은 공통점이 보일 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낚시줄로 묶여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본의 중세시대때 유행했던 군키모노가타리를 연상시킨다. 일본의 중세시대라고 하면 전쟁과 싸움이 난무하며 무사들이 격돌하는 피비린내나는 시대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웅은 생기기 마련이다. 수많은 무사들 중에서도 가장 용기있고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진술한 책, 또는 그 인물을 가지고 만든 소설이 바로 군키모노가타리라고 한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를 군키모노가타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노가쿠라는 일본전통예능의 작품들이 대부분 중세시대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군계의 이야기나 치정싸움 등 각종 이야기들로 구성된 노가쿠가 많다. 그리고 우치다 야스오는 이러한 이야기를 작품속에 잘 녹아들게 만들었다. 읽다보면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것인가 아니면 역사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가 할 정도로 방대한 지식을 책 속에 담아냈다.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사건의 흐름에 따라 일본의 역사나 시대배경 그리고 전설에 대해서 알려준다. 때문에 전혀 읽는데 지장이 없고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더라. 이 부분은 굉장히 개인차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 본인은 일본역사나 문화 신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그 뒷이야기까지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온전한 이론부분보다는 이렇게 책 속에 가미되어 진실을 알아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를 읽고 있으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사전조사를 통해서 일본의 옛 전통인 노가쿠와 덴카와 전설을 독자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 이해시키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노력으로 나는 그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을 읽을 때 느꼈던 아쉬움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한수 배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탐정이란 타이틀에 걸맞지 않지만 탐정 못지 않게 매력을 자아내는 청년 아사미가 어떻게 두 살인사건을 풀어내는지, 그리고 작가가 어떻게 일본의 옛 전통 노가쿠를 우리에게 들려주는지 궁금한 사람에게는 과감히 추천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로 책으로는 3번째에 해당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는 우치다 야스오의 전면특권 탐정이라 불리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셜록홈즈나 가가형사와는 다른 느낌의 탐정을 또 한명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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