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논어 -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 아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논어> 라는 이름과 나는 전혀 연관이 없을 줄 알았다. 전혀 관심도,, 흥미도,, 아닌 분야에다가 머리만 질끈 아파오는 느낌을 가진 그런 매력없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논어에 대한 이야기도 관련책도 전혀 알지 못하는 본인에게 여자를 위한 논어 라는 책이 다가왔다. 처음부터 논어라는 책이 남성의 관점에서 해석된 책이 많다는 사실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 현실이 안타까운 나머지 작가가 논어는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자들도 논어를 충분히 읽을 권리,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재 해석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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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여자의 관점에서 <논어>를 해석하고자 더욱 노력했다.

                  어떻게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지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은 어디에 있는지

                 평생을 함께한 반려자로는 어떤 남성을 선택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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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라는 책이 원래부터 어떠한 책이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로써는 작가의 기획의도에 대해 큰 의미나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독자들은 관심있어 선택한 책도 읽어가면서 평가아닌 평가를 하기 마련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논어라는 이름에 흥미를 두고 거기다 여자를 위한 논어라는 그럴듯한 제목에 눈길이 주고 선택하였건만 첫장 부터 너무 진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반신반의 하면서 서서히 책속으로 들어갔다.

 

일본 헤이안시대때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다. 읽을 거리가 부족했던 시대였지만 밤,낮없이 읽고 또 읽는 다독을 즐겼다. <사라시나 일기>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헤이안시대의 최고 소설 겐지모노가타리 전권을 받고 하늘을 날아 오르듯 기뻐날뛰며 좁은 다다미방에 틀어바혀 한권한권씩 읽는 재미에 풀 빠졌다고 한다.  누구나 시작하려고 마음먹지만 쉽게 통독할 수 없는 겐지모노가타리 보다 쉽게 통독가능한 츠레즈레구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 나홀로 등잔 밑에서 책을 펴고, 보지 못한 세상 사람들을 친구로 삼노라, 더없이 위안이 되는 일이로다 "

 

고전이 책있는 묘미를 가르쳐주는 이 구절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여자를 위한 논어> 이 책을 읽으면서 힘들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나 자신을 다시 일으켜세워주는 느낌을 받았다. 진부한 말일지도 몰라도 마냥 전진 또 전진만 하면 앞만 보고 목표로 도달하려는 나에게 주위의 사람들 풍경은 금세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보았을 듯한 이 책은 어찌보면 세련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몇년전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부한 말들을 늘어놓지만 생각해보니 논어는 몇년이 아니라 몇천년전도 더 된 옛날 책이다.

그런 논어를 새롭게 재구성 했다는 것이 아니라 여자의 시점으로 작가가 다시 재해석했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새로운 무엇을 찾았어도 상상했어도 안되었다. 옛 어르신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하면 나를 반성해본다. 누구나 반성이란 잘못을 해서 자신의 행동의 잘 잘못을 가려보는 거라 여기지만 아니다. 반성은 나를 되돌아보는 진실된 시간이다. 한순간 바삐살아 잃어버렸던 소중한 마음을 되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정말 힘이 들어 지쳐 쓰러질것만 지경에 도달해 있는데 그럴때 운명처럼 이렇게 마음을 다시 잡아주는 책과 만나게 된다.

 

논어라는 옛 선조들의 글귀는 여전히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다게 해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은 똑같다는 것, 시대는 반복한다는 것, 인간은 이상을 추구하는 동물이라는 걸 알게해준다.

 

몇천년전의 책이 지금에 무슨 소용이냐고 울부짖어도 선조들이 한말 중에 아무 것도 틀린말이 없다는 걸 논어를 통해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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