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사랑 편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하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되도록 이면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데 바로 "시"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소설과는 또다른 문화를 접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날잡아서 시간을 내서 하루만에도 읽을 수 있는 게 "시"이지만 시를 읽는 순간 느낀 감정 생각 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페이지 읽고 창밖을 내다보고 또 한페이지 읽고 한페이지 읽어가면서 그 느낌을 잠시 더 간직해 보았다.

 

소설은 빨리 읽어서 범인이 누구인지 주인공들의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결말이 알고 싶어서 두 눈에 불을 켜면서 미친듯이 읽어가는데,,시는 일부러 시간을 쪼개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읽어야지" 하면서 아침출근시간 버스를 타면서 그렇게 집과 회사를 오가는 사이에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이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쯤 나는 이별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래 막 이별을 했었을때 였다

그와 내가 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더 사랑받고 싶었서 서로 "나를 왜 더 생각해주지 않느냐"라며 서로의 입장만 생각하는 그런 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고 있을때 이 책을 만났다. 우리엄마가 나에게 넌지시 애기해주는 것처럼 책은 그렇게 나에게 외로워하지 말라는 듯 자신을 읽어보라는 듯 나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과 만났는데,, 이 책과 만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과 만나기 전에 정말 외롭다고 몸부리 치고 , 그에 대한 불만 불평 을 하고 온갖 비난을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니 더는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때 이 책이 도착한 것이다.

 

이 책을 너무너무 읽고 싶었던 이유는 외로워 하는 나를 좀 더 위로해주길 바래서 였는데,,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는 시점에 책을 짜짠!! 하고 도착했다. 너무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이제는 별로,, 왜냐면 나는 외롭지 않으니까!! 하면서도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은게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었다.

 

"엄마, '밀당'이라는 말 알아?"

"아니, 그게 무슨 말이니?"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밀고 당긴다는 말이야 밀당을 잘해야 사랑이 잘 된대"

......

 

"엄마 사랑이 원래 그렇게 피곤한 거야?"

" 사랑은 혼라스럽고 아플때가 많단다 기다려야 하고 참고 삭여야 하지 그리고 누군가 먼저 마음이 변하기도 해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피어나 많은 아픔을 낫게도 하고 견디게도 한단다 진실로 마음을 다할 때 그 사랑을 누리는 사람들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거야"

 

 

나는,,, 나의 사랑은 아플때 참고 삭이고 그리고 기다렸나? 그녀의 사랑이론은 나에게 다시 한번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일이지 알려주었다. 나야말로 그 치졸하고 계산적인 행동 "밀당"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그는 나를 더 사랑하지 않는 걸까 라며 그의 행동을 비난했는데 정작 치졸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나 인듯 하다.

 

[ 딸아 외로울때는 시를 읽으렴2 ] 이 시집은 신현림작가가 직접 시를 쓴게 아니라 여러 작가들의 "사랑"에 관련된 시를 엮음 것으로 여러시대의 사람들 남,여를 논하지 않고 단지 "사랑"이라는 주제안에서 그들의 사랑이란 이런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때동안의 사랑에 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행복했을때 그래 그땐 그랬지,, 음,, 맞아 이런식으로 시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 나와 똑같았던 작가들의 마음을 느끼면서 다들 이런식으로 연애를 하는 구나,,하면 반성도 하고 나의 이기적인 행동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았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 나는 역시 외롭다라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와 만나 격렬히 사랑을 하고 싶고 실패했던 나의 사랑과는 달리 이번에는 진심을 다해서 내가 스스로 지칠때까지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를 읽으면서 다음에 만날 사람에게는 이런식으로 해야지,,그래,,내가 좀 더 양보를 하고,, 등 앞으로 있을 연애를 꿈꾸면서 나는 또 한번 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사람은 이별을 하고 사랑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 가 보다.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가장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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