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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프레드릭 베크만의 장편 소설 신작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이은선 옮김/ 다산 책방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 라는 제목에서 의미심장했다.
빨간 머리에 파란 눈, 호기심 가득한 미소를 담은 여자아이 표지 그림을 보고 왠지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아파트 주민들을 설명하는 내용들이 있고 입주민들이 어디 위치에 사는지 꼼꼼히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얽힌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걸까?를 생각해봤다.
차례 제목에서 1.담배로 시작해 33. 할머니로 끝난 부분에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끝맺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가득 담긴 이야기들을 쫓느라 우라지게 정신없었다.”
“엘사가 부럽고 시샘까지 했다”
“할머니가 그립고 할머니 나라는 행복한지 궁금했다.”
그리고 “나의 엄마도...”
”
할머니의 놀랍고 황당하고 신기한 이야기는 할머니와 나만 아는 비밀 왕국 깨락말락 나라 중 하나인 미아 마스는 엄마 아빠 이혼 후 이야기가 시작된듯하다.
사람들을 구하고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슈퍼히어로인 할머니를 난 좋아한다.
[ "용감한 꼬맹이 기사야, 할머니가 너한테 어마어마한 보물 찾기를 맡 길 거야.
할 수 있겠니?"
"열쇠를 쥔 사람은 그걸로 뭘 하면 되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어. 엘사, 네가 성을 지켜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더라도 할머니를 미워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리고 성을 지키겠다고. 친구들도 지키고."
"기다리는 사람더러 편지를 전해줘. 받지 않으려면 하겠지만 이 할미가 보낸 거라고 하면 돼.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 했다고."]
엘사는 임무인 편지를 전해주는 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통을 잘 넘기는 듯했다.
그 모습에서 요즘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체 내몰리듯 불안을 떨며 어른들의 강요로 자존감이 사멸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봤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할머니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가 엘사에겐 크나큰 선물인 샘이다. 물론 엘사 엄마에겐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엘사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로 둘 사이의 허물을 대신 풀어줄듯했다.
할머니의 보물 찾기를 하며 단서를 찾고 편지를 전하면서 할머니가 엄마를 돌보지 않는 일, 아파트 사람들이 여기서 살게 된 이유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통해 엘사는 용서를 알게 된다.
할머니가 만들어 낸 깨락말락 나라 6개 왕국.
미아 마스(사랑한다)
미 플로스(슬퍼한다)
미레 바스(꿈꾼다)
미 아우 다카쓰 (도전한다)
미모 바스(춤춘다)
미비 탈로스(싸운다)
미아 마스오 5섯 개인 왕국을 가려면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안개가 몰려오는 그 순간 깨락말락 나라로 출발하는데, 구름 동물을 타고 간다.
어릴 때 하늘의 구름을 보며 코끼리다. 양이다.를 외쳤던 기억이 난다.
마냥 신이 나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닿을락 말락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귀엽기만 하다.
엘사가 좋아하는 해리 포터,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이언 맨, 트랜스포머, 엑스맨, 에거서 크리스티 등등 생각해보면 엘사가 좋아하는 책들의 내용을 빌려 할머니가 새롭게 이야기를 둔갑 시킨 일이 엘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어쨌든 그런 발상들이 재미있다.
여덟 살이 되는 아이 눈높이에 맞게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모험을 통해 이해와 용서받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
전투의 언어가 난무하는 폐허에서 용서의 언어를 쌓는다.
”
엘사가 단어 항아리에 단어를 넣어야겠다는 장면들이 간간이 나온다.
여덟 살 어린 나이여서인지 단어 모으는 일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재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분개하다" "갈팡질팡""상심하다" "옷 바꿔 입기 게임 " 등등
나만의 단어 항아리를 만들어 재미있게 이야기에 보태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후
할머니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미션을 던져주고 단서를 찾고 수행해 나가길 바랬다.
것도 여덟 살 나이인 여자아이가.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있고 알 권리를 원했지만
어른들은 몰라도 돼!라는 말로 단절시키고 거리를 뒀던 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해주기 보다 해결해가도록 모험적인 발상을 계속적으로 자극을 줘야 함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가?
질문을 하는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가?
칭찬을 설명과 함께 하는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있는가?
엘사는 엄마 뱃속의 아이를 질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젠 워스의 빈자리를 반쪽이가 차지한다. 자연스럽고 그렇게 돼야 하는 것처럼.
깨락말락 이야기는 엘사를 통해 동생에게 전해지면서 이야기는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일상을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가득 채우는 삶도 재미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책을 읽는 내내 동화 속을 헤집고 다녀온 기분이랄까?
그리고 엄마의 대한 그리움이 자꾸 남는다.
엘사의 할머니처럼 나의 엄마도 나에게 미션을 주고 가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엘사 할머니처럼 나도 이야기가 가득한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다.
아니 되겠다.
책을 통해 한층 성숙해가는 엄마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지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미션을 줄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