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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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

메인 주인공 : 기요스미

  • 수를 놓는게 취미인 남고생. 팔다리 길쭉하다는 표현을 보니 얼굴도 나쁘진 않고 키도 크고 약간 마른체형의 학생 느낌.

  • 본 소설의 메인 주인공이다.

주인공 2 : 미오

  • 기요스미의 누나

  • 현실주의적이며 어렸을적 트라우마로 여성스러운 옷이나 치마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습학원 사무직

주인공 3 : 사쓰코

  • 기요스미의 엄마

  • 이혼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현실주의적인 성격. 딸 미오가 사쓰코의 성격과 흡사하다

주인공 4 : 젠

  • 기요스미의 아빠

  • 이혼하고 친구 구로다네 봉제공장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음. 능력이 없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출중한것도 아니고, 농땡이 부리는것은 아닌데 되게 행동들이 게을러 보이고 친구 구로다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것 같은..

주인공 5 : 할머니

  • 기요스미의 할머니

  • 자식이 원하는 길을 그대로 갈 수 있게 두는 부모

  • 때문에 사쓰코는 엄마가 자길 방치했다고 생각하나, 사실 할머니는 자식의 의견을 존중함

  • 기요스미의 수놓는 취미가 할머니에게서 보고 배운것

서브주인공 6: 구로다

  • 젠의 전문대 동창이자 고용주

  • 봉제공장 사장으로 젠의 뒷바라지해주는 아빠나 엄마같은? ㅎ 미혼으로 공장직원들에게 장가안가는걸로 혼나고 있는 사장님

[감상평]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별로 뭐야. 제목이랑 내용이 매칭이 안되는거 같은데?

하고 다시 읽어보면 장표별 화자가 바뀐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건지에 대한 배경이 나오게 된다.

과거의 경험. 트라우마

사실 무거운 주제의 내용은아니다.

요즘 일본소설에서 제목이랑 다르게 뒤통수맞는 내용인게 가끔 있었는데 이 소설은 잔잔.......한 제목의 그 느낌 그대로의 소설이다.

주인공 기요스미는 보통의 남고생이지만 보통이 아이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데 다르기 때문에 홀로이다.

사실 왕따나 따돌림 당한다는 서평을 많이 봤는데 책을 읽어보니 따돌림을 당하다기 보다는

기요스미 자체가 남들의 의견에 호응하거나 좋아하지도 않는 화제에 끼여들기 싫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교에 들어가서는 구루미라는 친구도 있는거 보면 따돌림이 아님.

고교 입학하고 자기소개할때 수를 놓는게 취미라고 말했을때 반 분위기가 좀 싸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따돌림 당하지는 않는다.

바느질을 좋아하고 굳이 그 취미를 다른이들에게 이해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까.

그런 기요스미가 미오는 꼴뵈기 싫다.

여자애들이나 하는 바느질을 기요스미가 하는게 꼴보기 싫고, 자신의 결혼식에 드레스 만들어준다는 것도

기요스미가 천을 마음대로 실컷 바느질할 수 있겠다는 생각해 하는 거라고 안좋게 생각한다.

초 현실주의 적이나, 직장에서 만난 거래처 직원 곤노와 결혼하게 되면서 점점 감성적으로 변하게 되는 모습이

책에서 보여지고 있다.

이런 비뚤어진 성격이 된 건 어렸을때 남자어른한테 나쁜짓을 당했는데(위험한 일을 당할 뻔 함), 그때 담임을 포함해서 어른들이 그런 하늘하늘한거, 여자여자한거 입고 다니니까 당하지 라는 식으로 반응해서 그 다음부터 삐뚤어짐

엄마인 사쓰코 역시 현실주의적이다.

답답한거를 못참아서 우유부단하고 한량같은 남편에 짜증이 나 기요스미가 1살때 이혼해버린다.

언제나 현실에 충실하며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할머니가 자식의 의견을 존중한다 하고 성장과정에서 개입하거나 강요하지 않은 걸 방치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할머니의 파우치를 소중히 들고다니고, 본인보다 할머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파우치는 그냥 이것저것 잡동사니 넣고다니기 좋아서 들고다니는거지 딱히 소중히 여겨서 그런거 아니라는걸 아들에게 듣고 오해를 푼다.

아들이 바느질과 할머니 외에는 다 관심없고 싫어하는 줄 알아 대화에 언제나 가시가 돋혀있었지만,

나중에 어느정도 오해가 풀린다.

미오에 비해 기요스미가 더 까다로운 아이라고 생각하며 양육했으나, 반면 할머니는 기요스미는 얌전한 아이라는 평을 보면 본인이 원하는 상으로 자라지 않는 아이에 대한 불만에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유부단하고 이상한데 이직한 전남편같은 실패한 인생이 안되었으면 해서 기요스미가 바느질 하는걸 반대했지만,

기요스미가 나름 학교 공부도 하고 딱히 바느질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한적도 없어서 추후에는 어느정도

기요스미의 취미를 인정해주려고 노력한다.

젠은 의류디자이너로 원래 좀 잘 사는 집안의 아들인데 디자인한다고 해서 집에서 절연당했다.

돈을 흥청망청 쓴다기 보다는 쓰는 소비형태가 이상하고,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생활이 이상한 그런 도련님

그 도련님을 다른 도련님이 돌봐준다.

구로다 사장님

와...구로다 사장님 인성 최고다.

이 소설에서 최고는 구로다 사장님일세.

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시고 이어받은 봉제공장에 남겨진 직원들도 잘 살피고 쓰레기같은 친구이자 직원인

젠도 엄청 잘 챙김

애들 양육비를 대신 애들한테 가져다주고, 애들 사진 찍어서 젠한테 보여주는거 보면 말 다했다.

암튼 구로다 덕분에 젠과 아이들의 사이가 좀 더 나아졌고,

마지막에 미오의 결혼드레스에 대한 합일점을 찾고 기요스미가 물을 수놓다라는 뜻의 한자를 드레스에 자수해

주고 결혼식을 기다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젠이 염치없다고 딸 결혼식에 안간다고 했는데 열린결말로 젠이 왔는지 안왔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은 아니고 뭐랄까....

정말 물 흐르듯 이야기가 흐른다.

내용은 가벼운데 책상에 앉아서 집중해서 보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고, 지하철 이동하는 2시간동안 다 읽었다.

쉽게 읽히고 읽고 나서도 뭔가 잔잔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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