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10대를 위한 책뽀 시리즈 2
김영주 글, 서지함 그림 / 리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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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런 책이 있다

만든 이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오롯함이 전해지는 책

그런 책들은 대개 겉모양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다

<순이>는 누구에겐가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책이다. 

말간 동심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동심을 갖지 못한 쓸쓸한 이들에게

<순이>를 권한다.

작가의 속 깊고 따스한 서술과 함께

삽화를 통해 변해가는 <순이>모습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은 감상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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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 랜덤소설선 19
안성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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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웃긴다. 박장대소는 아닌데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런데 허무하다. 사랑도 돈도, 가족도 친구도, 이 글에선 그냥, 그렇다.

산도르 마라이가 쓴 <성깔 있는 개>를 읽는 마리는 배관에 관심이 많다.

나는 생각과 말이 같아야 한다고 한 어머니의 말을 지키지 못해 늘 가슴 아프다. 인상적인 구절들.

"그런데 나는 점점 다가오는 마리가 나에게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니 미리 반격할 도구들을 만들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도구들, 체념이었다.(p.41)

"혼자 살아도 거미가 거미줄을 치듯 복잡한 관계를 만드는 게 다반사인데 여기로부터 벗어날 용기, 소설가는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홈쇼핑에서 살 수 없는 용기였다.(p.62)

웃음과 허무의 기묘한 공존,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독특한 감수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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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금요일 - 마누시인선 1
21세기전망 동인 지음 / 마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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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한다.

술집주모 같고, 조로한 소녀같던 허수경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며 떠나버린 김중식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으며 생각에 골몰한 이선영을,

그들이 모였다. 기대를 배반 않는다. 더 깊어지고, 더 아프다. 그들 외에,

황병승은 제법 심각하게 '잿빛'에 관해 이야기하고

성기완은 "절대로 사랑하지 않으리라라는/ 굳은 결심 속에서/ 오늘도 혀를 감"는다.

김소연은 당부한다. "창문에 이마를 기대지 말아줘/ 쿨럭쿨럭 기차는/ 기침을 하지 말아줘"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어딘가에서, 그들의 입으로 내 얘기가 흘러나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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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길이 사라졌어요 상상하는 아이 창작동화 시리즈 7
김영주 지음, 왕정인 그림 / 리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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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동화의 매력은 '설렘'이다.

아이들의 설렘과 어른의 그것은 다를까? 그런 것 같지 않다.

좋아하는 이와 같이 앉고 싶은 것, 그걸 이 글은 "짝 바꾸기"로 표현한다.

"남자들끼리 짝 되는 건 너무 불공평해요."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짝하면 안돼요?" (p.49)

아이들이 하나, 둘, 짝을 이루어 자리에 앉는 동안도 나는 마냥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뒤쪽에서는 남자들끼리 짝이 된 정윤호와 이성우를 놀리거나 부러워하느라 시끌시끌하네요.(p.55)

'내 짝이 되어 주어 정말 고마워. 내가 지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를걸. 넌 참 예쁜 거 같애."(p.56)

이렇듯, 이 글은 "짝바꾸기"의 소동을 참 맑고 밝게 그려내고 있다.

이 외에도 아이들간의 소소한 즐거움, 갈등, 두려움들을 다양한 장면을 통해 전한다. 

*

주목할 것은 참으로 '사려깊은' 이 책의 삽화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글의 내용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글과 그림의 사이좋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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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사람들
김영주 지음 / 리잼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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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재글을 읽고 울기는 처음이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이렇게 잔잔하게, 감칠맛나게

 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기존 역사소설이 기득권자의 관점이 두드러졌다면

<떠다니는 사람들>은 민중들의 숨겨진 고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수도 있는데 작가님이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형상화하신 듯 해요.

줄거리도 그렇지만 중간중간 배경 묘사, 심리 묘사를 보면 또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한번 더 읽으려고요. 지하철 출근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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