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 랜덤소설선 19
안성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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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웃긴다. 박장대소는 아닌데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런데 허무하다. 사랑도 돈도, 가족도 친구도, 이 글에선 그냥, 그렇다.

산도르 마라이가 쓴 <성깔 있는 개>를 읽는 마리는 배관에 관심이 많다.

나는 생각과 말이 같아야 한다고 한 어머니의 말을 지키지 못해 늘 가슴 아프다. 인상적인 구절들.

"그런데 나는 점점 다가오는 마리가 나에게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니 미리 반격할 도구들을 만들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도구들, 체념이었다.(p.41)

"혼자 살아도 거미가 거미줄을 치듯 복잡한 관계를 만드는 게 다반사인데 여기로부터 벗어날 용기, 소설가는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홈쇼핑에서 살 수 없는 용기였다.(p.62)

웃음과 허무의 기묘한 공존,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독특한 감수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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