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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 개정판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출판 사람과나무사이는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를 꾸준히 발간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2』 등을 출판하며, 식물과 사물들이 인류 문명과 세계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설명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를 통해 와인이 세계사에 끼친 영향을 조명합니다. 책은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와인 제조 역사, 중세 독일 와인의 몰락,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보르도·부르고뉴·샹파뉴 와인,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캘리포니아와 이탈리아 와인까지 와인의 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와인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만들어져 마셔졌습니다. 신약성경에는 갈릴리 가나 마을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이 물을 최고의 포도주로 바꾸어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중세에 들어서 와인 제조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성 베네딕토 수도원은 “기도하고 일하라”는 규율 아래 미사에 필요한 포도주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포도밭을 가꾸었고, 시토회 수도원은 부르고뉴 지역에서 포도밭을 돌담으로 둘러싸 가축과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독일에서는 포도 수확 시기를 늦춰 당도를 높이는 슈페틀레제(늦은 수확)와 아우슬레제(초완숙 포도)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수십 헥타르의 포도밭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16세기 구교와 신교 간의 30년 전쟁으로 포도밭이 황폐화되면서 와인 대국의 지위를 잃게 되었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포도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를 바탕으로 교역을 통해 영국 왕실과 귀족에게 질 좋은 와인을 공급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나폴레옹 시대를 거치면서 보르도뿐 아니라 부르고뉴, 샹파뉴 지역에서도 와인 제조 기술이 발전했고, 와인 등급 제도를 도입해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와인이 고대부터 제조되어 왔다는 사실이나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와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성찰하게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가 줄어들면서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와인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이제 와인은 단순히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니라, 즐겁게 맛보고 함께 나누는 음식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