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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시작하는 드로잉북
고은정 지음 / 경향BP / 2025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주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자주 찾게 되었다.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는 세계적 명화 전시회나 작년 말에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처럼 유명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에는 늘 수많은 관객들이 몰린다. 특히 젊은 MZ세대 관람객들이 눈에 띄는데, 그들은 미술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그저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그려보고 싶어 유튜브의 드로잉 강의를 따라 해보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여러 번 그려보며 윤곽을 잡아도 선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고, 비율이나 명암 표현도 어딘가 어색하다. 그래서 그림실력을 키우고자 선택한 책이 『기초부터 시작하는 드로잉북』이다.

이 책의 저자 고은정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드로잉 교육자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약 12만 명의 팔로워들과 함께 그림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기초부터 시작하는 드로잉북'은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처럼, 드로잉에 사용되는 펜의 종류부터 기초 선 긋기, 명암 넣기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고은정 작가는 “그림은 잘 그리는 것보다 즐겁게 그리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이 책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기술뿐 아니라 그림을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전해준다.
책의 구성도 실용적이다. 옆 장에는 배운 내용을 바로 연습할 수 있도록 연하게 스케치된 그림이 있어, 펜으로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게 되어 있다. 꽃, 동물, 과일, 샴푸 용기 같은 생활 속 소재들을 예제로 많이 수록하고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순서도와 팁이 포함하고 있다. 예제들을 하나하나씩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새 그림이 손에 익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책의 종이가 드로잉에 적합한 재질로 되어 있고, 제본 방식도 180도로 펼쳐지는 구조라 책을 쫙 펴고 편하게 따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배우는 과정에서 작은 불편함 하나도 큰 장벽이 될 수 있는데, 그런 점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