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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긋다 -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인생을 배우다
이경화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7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미 활동은 사람에게 많은 이점을 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때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죠. 실력이 점점 향상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도 함께 커집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삶에 활력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한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이기에 꾸준히 노력하게 되고, 전문성을 갖추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 『선을 긋다』의 저자 이경화 작가 역시 그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배운 서예를 취미로 시작해 휘호대회에서 입선하는 등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문 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는 직접 제작한 서예 도구 브랜드 ‘문자향’을 운영하며, ‘방과후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커리어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은 그녀의 지나온 삶과 서예 활동을 담담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그녀의 삶은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엄격한 훈육으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고, 대학 동아리 활동, 중국 어학연수, 임용고사 준비 등에서도 아버지의 반대로 뜻을 펼치기 어려웠습니다. 결혼 후에는 남편과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의 시간을 갖기 힘들었고, 새벽 시간을 활용해 붓을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활동은 종종 ‘SNS에 자랑하기 위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서예 작가로서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으며, 요가와 마라톤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때로는 혼자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을 붓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그녀의 서예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책의 말미에는 서예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기본 도구 설명, 선 긋는 법, 붓 잡는 법, 자음과 모음 쓰기 등의 실용적인 정보도 담겨 있어 서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 같아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