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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일본 -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솔직하게 말하는 요즘 일본 ㅣ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나리카와 아야 지음 / 틈새책방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2024년에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여행한 곳이 일본이라고 한다. 환율과 지리적 영향 탓일 것이다. 과거의 역사로 인해 기존 세대들은 감정이 별로 안좋지만 소위 밀레니엄, 젠지 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일본의 의류를 입고,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일본 문화를 접하는데 꺼리낌이 별로 없다. 세대별로 일본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우리가 일본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틈새책방에서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지극히 사적인'시리즈가 이탈리아, 네팔,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편을 발간하였다. 아사히신문기자 출신 '나리카야 아야'는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극히 사적인 일본'을 집필하였다.

일본은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의 큰섬 4개와 작은섬 14,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한민국의 수도권처럼 도쿄를 중심으로 한 혼슈가 전체면적의 60%를 차지하고,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각개 지역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다가 메이지 시대 이후에서야 중앙집권체제가 되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각 현마다 사람들의 특성(현민성)이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어 오사카의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게 말을 붙일 만큼 사교적이어서 장사를 잘하지만 이웃 도시 나라의 사람은 적극적인 성격이 아녀서 장사를 잘하지 못한다. 또 도쿄의 사람들도 무뚝뚝해서 쉽게 말을 붙이지 않는다.
정치에서 한국은 8년정도만에 집권정당이 바꾸는 등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반면에 일본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집권정당을 바꾸는 일이 거의 없다. 2009년 민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며 총리를 배출하였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면서 '했던 사람들이 낫다'며 다시 자민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일본사람에게는 혼네와 다테마에가 있다. 혼네는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속마음과 다른 겉'이다. 교토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온 사람과 이야기 하다가 어느 순간에 '부부즈케(밥에 녹차를 부은 음식) 먹을래요'라고 하면 '이제 그만 집에 가주실래요'란 말로 손님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한일이 진짜 친구가 될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한국과 일본이 서로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위안부문제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누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 한 후 진심어린 사과를 하여야하고 한국도 너무 사과에 집착하지 않아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금의 일본 젊은이는 한일관계에 상관없이 K-드라마, K-Pop 등을 즐긴다 그들이 성장해 사회의 중심이 되면 한국과 일본관계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책은 이외에도 다소 무거운 주제인 독도, 천황제, 일본 속의 한국인 자이니치 차별도 다루고 있으며 작가가 한국에 유학하였을 때의 경험도 진솔하게 담고 있어 일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