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과 너무 닮은 소설

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ㅣ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언젠가는 닥칠 일인 죽음을 두려워한다.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사, 자살 , 타살, 질병사 등 여러 죽음의 형태 중에서 굳이 고르라면 사람들은 나이들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몇일 앓다가 곱게 죽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죽음을 경험하였다. 나이드신 어르신 뿐만 아니라 젊은 가족, 나이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보면서 두려워 했다. 그리고 살기 위해서 각자 마스크를 쓰고,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였다.

알베르 까뮈가 1947년에 발표한 소설 '페스트'의 내용은 지난 몇년동안의 코로나 전염병과 너무나 닮아 있다.

알제리의 해안도시 오랑시에 쥐가 떼로 죽더니 어느새 인간이 죽어나간다. 시당국의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페스트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자 오랑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다. 페스트는 무자비하다. 죄없는 어린아이까지 사망하고 극장에서는 페스트환자가 나오자 모두 탈출하기위해 뒤엉퀴는 혼란한 상황이 계속된다. 의사와 시민들은 보건대를 조직하여 치료에 힘쓴 결과 어느날 부터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들게되고 겨울이 지날 때쯤 페스트로 부터의 해방을 선언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 간다.

소설 속에서 페스트(전염병)을 대하는 여러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거의 밤낮을 보내는 의사 리외의 이타적 모습, 자신의 타지역에서 온 사람이라며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가기위해 탈출을 계획하는 기자 랑베르, 황폐해진 틈을 이용하여 밀무역으로 돈을 버는 코타르...

페스트가 유행하는 초, 중반에는 혼란에 빠지고, 욕구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페스트에 대처하다가, 후반에는 각자의 이해관계를 버리고 전염병 퇴치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현대지성이 발간한 소설 '페스트'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에드바르 뭉크,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명화 15편을 삽입하여 소설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고. 마지막 30페이지에 걸쳐서는 명화를 해설하는 도슨트처럼 번역자의 등장인물별 해석이 있어 소설의 내용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