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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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설렘과 기쁨이 가득 차오릅니다. 예쁜 장소를 방문하고, 보고 싶었던 곳을 보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데요.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비나 길을 잃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여행이 망쳤다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여행가 박성주는 오히려 길을 잃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즐깁니다. 그는 익숙한 거리보다는 낯선 골목을 헤매며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낍니다.


박성주는 비행기나 기차보다 배를 이용한 여행을 선호합니다.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서 물결과 물살을 바라보며 마음이 차분해지고, 칠흑 같은 밤하늘과 별빛을 즐기는 순간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사카에서 부산까지 배로 19시간을 이동하는 것도 그에게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의 여행 스타일은 평범하고 조용한 일명 '심심한 여행'입니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보다는 뒷골목에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기록하는 것을 즐깁니다. 준비 없이 휴가를 내고 강원도 태백으로 떠나거나, 해파랑길을 따라 며칠간 걷는 등 느리게 걸으며 설렘을 만끽합니다. 특히 일본 규슈의 '히타'에서 유래한 '천천히 걷기'라는 개념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는 가능한 한 여행지에 오래 머물며 낯선 곳을 돌아다닙니다. 우연히 겪는 경험이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일상적인 햇빛, 바람, 파도, 나뭇잎조차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박성주가 생각하는 여행은 메마른 화분에 물을 주는 행위와 같습니다. 메마른 인생에 깊은 성찰을 불어넣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숨을 쉬게 해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그는 정의합니다. 그는 여행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욱 깊고 넓게 살아가는 방법을 권유합니다.

책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는 그의 여행 방법과 철학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첫 장에서는 그의 여행지와 여행 방법, 두 번째 장에서는 57년의 인생 여정에서의 여행, 세 번째 장에서는 여행 중 남긴 기록들이 차분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으며 여행의 의미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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