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는 "내"가 보고픈 영화도 별로 없고... 시간은 또 어찌나 잘가던지...
날씨가 급격하게 가을로 변했는데, 기분이 그래서인지 자주 쳐져있는 요즘이다.. 슬픈노래가 좋고, 기분도 자주 가라앉고... 볼만한 영화 주제로 무얼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내 무드에 요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을"이 생각나는 영화들로 정해봤다..
아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을"하면 가장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을텐데 지금 소개하려는 이 영화는 90% 이상 꼽지않을까?
1. 야성적인 "브래드피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멋있었던 [가을의 전설]
After the fall from innocence the legend begins.
원스텝(One Stab: 고든 투투시스 분)이란 인디언이 평생 동안 그가 지켜보았던 루드로우 일가의 일대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합중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Ludlow: 안소니 홉킨스 분)은 퇴역 후 몬타나에 정착하여 외딴 곳에 목장을 짓고 세아들을 키우며 산다. 장남 알프레드(Alfred: 에이단 퀸 분)와 막내 새뮤얼(Samuel: 헨리 토마스 분), 그리고 거칠은 둘째 트리스탄(Tristan: 브래드 피트 분)이 이들이다. 다들 강하게 자라났지만, 그중 특히 늦가을에 태어난 트리스탠은 강인한 성격과 약간 반항적인 기질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의 사랑을 받으며 커간다. 전쟁을 겪어봤기 때문에 전쟁을 혐오하는 대령 밑에서 세 형제는 각기 잘 자라주지만, 미국 서부 산악 지대 몬태나의 추운 겨울을 끔찍이 싫어하던 어머니 이사벨(Isabel: 크리스티나 피클스 분)은 멀리 떠나가 버리고, 결국 부자(父子)들만 남아 원스텝을 포함한 원주민 인디언 몇몇과 어울려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유학갔던 막내 새뮤엘이 약혼녀 수잔나(Susannah: 줄리아 오몬드 분)를 데리고 나타난다. 사랑스러운 수잔나를 보는 순간 형제들의 마음이 모두 흔들리지만 누구도 내색을 할 수는 없는 일. 그러나 새뮤엘이 형제들과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수잔나는 슬픈 나머지 트리스탠의 품에 안겨 흐느껴운다. 수잔나도 둘째 트리스탠을 보자 마자 사랑에 빠진 것, 이 현장을 알프레드가 잠깐 보지만 형제 셋이 전장으로 떠나면서 이 일은 일단 묻혀진다. 전쟁터에서 트리스탠은 막내 새뮤엘을 열심히 보호하지만 영웅주의에 빠져 행동하던 새뮤엘은 결국 적군의 총에 목숨을 잃는다. 큰 형 알프레드도 다리를 다쳐서 집으로 돌아오고 막내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트리스탠은 죄책감에 바다로 떠나버린다. 예비 시아버지와 함께 약혼자 새뮤엘의 시신을 맞이한 수잔나는 그 다음날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러나 폭설로 인해 철도가 끊기자 루드로우 대령의 권유도 있고 해서 수잔나는 봄이 되면 돌아가기로 하고 계속 머문다.
큰 형 알프레드는 막내 새뮤엘이 죽자 내심 사랑하던 수잔나와 결혼하기로 한다. 그러나 트리스탠이 먼 길에서 돌아오자 일은 엉클어진다. 마음 속 깊이 트리스탠의 거칠고 남자다운 면을 사랑하던 수잔나는 트리스탠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알프레드의 마음에 못을 박는다. 알프레드는 배반감에 떨며 몬태나 집을 떠나 도시 헬레나로 나가, 거기서 착실히 부와 명성을 쌓아 상원의원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한편 트리스탠은 수잔나를 내버려둔 채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뭔가를 참지못하고 집을 떠나 몇 년간 연락을 끊는다. 그러다 날아온 편지 한장. 다른 사람과 결혼하라는 트리스탠의 글귀. 이를 본 루드로우 대령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집안은 점점 황폐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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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인가..(물론 19금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너무 반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주인공인 브래드피트도 멋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화면이 아름다움. 그리고 그 멋진 화면과 함께 어우러지던 영화음악이 단연코 백미가 아닌가 한다. 목장을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탓에 탁 트여 펼쳐진 자연경관과 함께 흐르던 음악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서로 너무나 다른 3형제 그리고 근엄한 아버지.. 세계대전, 금주법 등이 존재하던 시대를 살던 한 일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그 삼형제를 마구 뒤흔들던 한 여인...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했던 캐릭터..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 가족과 함께했던 한 인디언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아주 훌륭한 드라마 (대 서사시의 느낌이랄까...),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음악까지.. 어느 한곳 빠지는 곳이 없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인 삼형제의 가장 행복했던 한때..
어우~ 장발의 브래드피트.. 너무 멋있었다...!!
2. 멋진 뉴욕 센트럴 파크.. 한폭의 그림같던 가을의 연인 [뉴욕의 가을]
그 남자의 첫사랑, 그녀의 영원한 사랑
뉴욕의 레스토랑 주인인 윌 케인(Will: 리차드 기어 분)은 50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여전히 구속받기를 싫어하는 바람둥이이다. 어느날, 샬롯 필딩(Charlotte Fielding: 위노나 라이더 분)이 친구들과 자신의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윌의 레스토랑을 찾는다. 처음 보았을 때 서로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두 사람. 하지만 알고 보니 샬롯은 윌의 나이의 절반에 불과한 21세의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윌의 옛연인의 딸이기도 했다. 플레이보이답게 순수한 샬롯을 유혹하는 윌. 하지만, 이미 샬롯은 윌에게 빠져 있었다. 하지만 평생을 자유롭게 살아온 윌은, 샬롯과 함께 할 때도 한눈을 팔고, 샬롯은 이에 큰 상처를 받는다.
윌의 옛애인이었던 샬롯의 어머니는 이미 옛날에 세상을 하직했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샬롯. 할머니는 자신의 딸이 윌로 인해 고민했듯 손녀마저 윌로부터 상처를 받자 더욱 마음이 상한다. 그런 와중에 이 지역으로 윌의 숨겨졌던 딸이 이주해 온다. 자유분방했던 윌은, 자신의 딸을 책임질 생각이 없었고, 그 딸은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결혼해 아이도 가진 어엿한 사회인. 하지만 오랜만에 샬롯을 찾아갔던 윌은 그녀의 할머니로부터 샬롯의 불치병 얘기를 듣게 되고, 그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애가 탄다. 그녀를 찾아갔지만, 자신의 병 때문에 찾아온 윌을 보고 더욱 실망하는 샬롯. 윌은 그녀앞에 무릎을 꿇는다. 자유분방했던 자신의 인생이 이제는 진심으로 샬롯에게 기울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윌은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딸을 찾아가 미안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그러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사랑하는 여인을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차가웠던 윌이 변한 것을 보고 딸은 아버지를 진정으로 도와 전문의에게 샬롯의 수술준비를 부탁한다. 샬롯과 마지막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윌, 갑자기 샬롯이 쓰러지고 이제 윌은 수술에 모든 것을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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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기어와 위노나 라이더의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뉴욕의 가을.. 뉴욕 센트럴 파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들게한 영화 포스터... 사실 너무나도 나이차이가 큰 이들의 사랑에 사실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그것도 엄마와 로맨스가 있었던 중년의 남성이라니..
하지만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그냥 남자와 여자의 사랑으로 본다면 이 도시와 그들의 사랑은 짧지만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마도 배우들의 힘이 아닐까.. 은발의 리처드 기어니까 이런 사랑도 아름다워 보일수 있는 건지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영화에서 만큼 위노나 라이더가 예뻐보인적이 없었다는....
서로다른 시간.. 오직 공간을 통한 사랑...[시월애]
이 사랑이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 사랑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1998년 1월엔 눈이 많이 왔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일마레'로 이사온 성현(이정재 분)에게 이상한 편지가 남겨있다. 1999년, 2년 후로부터 온 편지. 그 편지에 있던 내용들이 예언과도 같이 현실 속에 나타난다. 그날은 거짓말 같이 함박눈이 내리고. 자신의 편지가 1998년 12월로 갔다는 것을 믿게 된 은주(전지현 분)는 자주 그곳으로 편지를 보낸다.
성우인 그녀는 옛날,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녹음기를 찾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성현은 은주가 얘기한 시각에 그 장소로 가는데, 스쳐지나가듯 성현 앞을 지나는 은주.두사람은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연락이 없는 애인 때문에 쓸쓸한 은주에게 성현은 그렇게 얘기한다. 이것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은주가 보내준 아버지의 유고집을 보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성현.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자신이 편협했음을 고백한다.
은주의 애인이 미국에서 돌아온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옆에 있었고,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었던 은주는 애인과 만났던 마지막 장소로 가줄 것을 성현에게 부탁한다. 이미 은주를 사랑하고 있는 성현. 성현은 은주의 부탁에 괴로워한다. 시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이토록 힘들 줄 몰랐다. 또다시 지하철에서 은주와 맞닥뜨린 성현은 자신을 몰라보는 은주에게 말한다. 성현의 사무실로 찾아간 은주는 성현이 그날 대학로에서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서야 자신이 성현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은주. 은주는 자신이 얘기한 장소로 가지말라는 편지를 들고 일마레앞 우편함으로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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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보여준 사랑이야기 시월애... 우리나라 멜로 영화중에 돋보이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우편함 이라는 고전적인 매개체를 통해 서로 다른 시간에서 공간을 공유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이영화 역시 영상미와 음악이 너무 기억에 남는 영화... 가을의 전설만큼 대서사 드라마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지만 잘 짜여진 사랑스러운 사랑 이야기로 이 가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멜로 영화인듯~
다들 좀 오래된 영화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그렇지만 슬픈) 영화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