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점을 주기가 어려운 책...

시공사에서 '세계문학의 숲' 시리즈로 출간하기 시작한 그 첫번째 이야기..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사실 독일 현대문학은 잘 알지 못하고, 알프레트 되블린 이라는 작가의 이름도 처음 들어보았다..
정말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가운데 읽기 시작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그런데 이책... 상당히 읽기가 어렵다.. 

프란츠 비버코프라는 사람이 4년간의 감옥살이에서 막 출소하면서 시작된다. 한 문장, 한 문장 눈 앞에 벌어지는 일이나, 주인공의 행동을 나열하고 있는 듯한 인상... 단순한 구성이지만, 눈 앞에 보여지는 혹은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쓴 듯. 게다가 여기저기 친절한 각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런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 광고 카피나 대중가요, 신문기사 등등에서 따온 작가의 글을 통해 더 사실적인 면을 보여주려는 거 같은데, 읽고 있는 나에게는 더 어지럽게 만드는 효과만 내니...
1928년 이라는 독일의 시대상과 사회배경 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는데, 내가 아무리 읽어 내려가도 그저  어렴풋이 알게될 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듯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시 되짚어 봐야하고... 지금 누가 얘기를 하고 있는지도 종종 헷갈리니... 여지껏 이렇게 어렵게 책을 읽은적이 있나.. 싶었다..
인물들도 프란츠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인물간의 관계도 선뜻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고... 물론 주된 사건을 구성하는 인물들은 딱 알 수 있지만, 그외 등장하고 사라지는 인물들이 꽤 많더라.. 정말 한장 한장 힘겹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결국 프란츠 비버코프 라는 남자의 암울하고, 어두운 삶...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방향으로 흘러만가는 한 남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시대의 모습안에서 보여주는 듯.. 하다... 배경지식은 부족하지만, 어떤 한 남자의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은 처절하게 느껴질 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독일어에 대한 지식이 없고, 시대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써는 당시 유행가, 광고 문구, 기사문구까지 더해져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 유명하다는 이책을 공감하지 못한채 읽어 내려가야만 했다.. 번역문학을 읽을때 언제나 가지는 딜레마이겠지만, "베를린 지역의 분위기와 언어를 정확하게 묘사하였다"라는 책의 소개를 접해도 그 사실을 공감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작가가 글을 쓰는 독특한 방식.. 주인공이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신문기사 혹은 노랫말의 인용구라든지, 서로 대화하는 듯 했는데, 주인공의 생각이었다든지.. 등등 읽는동안 많이 혼란스러웠다.

조금은 답답한 마음에 해설을 찾아보니 "표현주의 시대의 서사시 율리시즈"와 비견되는 작품이라는데, 그 율리시즈에 대한 악명(?)을 익히 들어온 바로 내가 한번에 이책을 소화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친절하게만 느껴지는 이책... 그렇지만, 한 사람의 삶이 적나라하게 살아 숨쉬는 이야기...

다시 한번 더 읽는다 해도 과연.. 이라는 생각이 떨쳐지지는 않지만, 숨을 고르고 시간을 두고 다시 천천히 책을 읽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