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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 -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들이 들려주는 심리 처방
류혜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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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밭(청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은 후 솔직한 감상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류혜인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

어릴 적 읽었던 동화는 대부분 이야기의 결말로 기억에 남아 있다. 신데렐라는 왕자님을 만나 행복해졌고, 성냥팔이 소녀의 마지막은 슬펐으며, 양치기 소년을 읽으며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었다. 그때의 동화는 대부분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주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동화를 읽으면 전혀 다른 모습이 보였다. 주인공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리고 그 모습이 지금의 나와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류혜인의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는 바로 그런 시선으로 익숙한 동화를 다시 읽게 하는 책인듯하다. 상담교사인 저자는 신데렐라, 성냥팔이 소녀, 피노키오, 인어공주, 양치기 소년 등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상담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 부정적인 생각과 거리를 두는 법, 고통 속에서도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법 등 나 자신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건강한 관심과 인정, 진실한 소통, 공감과 이해, 적절한 경계 등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방법을 다룬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의 삶 속에 적용해보게된다.

가장 먼저 눈길이 오래 머물렀던 이야기는 신데렐라였다.
신데렐라는 어린 시절부터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 계속해서 타인의 평가에 노출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평가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결국 스스로에 대한 생각까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때로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서 끊임없이 평가받으며 살아간다. 이미 지나가버린 말인데도 유독 부정적인 한마디는 오래 기억에 남고, 어느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나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책에서 소개하는 수용전념치료(ACT)의 **‘탈융합’**이라는 개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말이나 생각의 내용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것이 ‘융합’이라면, 탈융합은 그 말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은 이미 지나간 하나의 말일 뿐인데, 우리는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기억까지 연결하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 때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가 계속 바뀐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 자체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타인의 평가는 그 사람의 생각일 뿐, 그것이 곧 나의 정체성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인데도 신데렐라의 삶을 통해 바라보니 훨씬 쉽게 마음에 들어왔다.

성냥팔이 소녀를 통해 풀어낸 ‘고통’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우리는 힘든 일이 생기면 때때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살아가는데 나만 힘든 것처럼 느낀다. 거리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책에서는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질병이나 인간관계, 스트레스, 상실처럼 각자의 고통이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고통과 괴로움을 구별해야 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삶에서 고통스러운 사건 자체가 일어나는 것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고통을 완전히 없애려고 애쓰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고통에서 또 다른 생각과 감정이 이어지면서 만들어지는 ‘괴로움의 고리’에서 빠져나오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결국 힘든 일을 겪지 않는 삶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이 찾아왔을 때 그것이 내 삶 전체를 끌고 가지 않도록 나를 지키고 다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 이 부분은 단순한 위로보다 현실적인 위로처럼 느껴졌다.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동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방법까지 생각해본다는 점이었다. 『아기 돼지 삼형제』를 이야기하며 소개하는 해결중심상담에서는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과 강점, 경험과 같은 ‘자원’을 발견하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흔히 ‘내게 무엇이 부족한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미 내 안에 문제를 견디고 해결할 수 있는 경험과 힘이 있는데 그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심리학 이론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던 동화를 통해 풀어낸다. 그래서 상담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이론을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게 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책이 정답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생각처럼, 이 책 역시 독자에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생각의 고리에 빠지는지,
'내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그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을 건넨다.

어릴 때는 동화 속 주인공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궁금했는데, 지금은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궁금해진다.

책 속에서 저자는 같은 이야기도 살아온 삶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처럼 이 책 역시 읽는 사람의 현재 마음에 따라 가장 오래 머무르는 동화가 달라질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성냥팔이 소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어공주나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자신의 마음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치고, 한참 머물러 읽은 문장들이 생겼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에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말을 발견하는 경험이 꽤 특별하게 느껴졌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마음까지 언제나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고, 관계 때문에 상처받으며, 때로는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몰라 길을 잃기도 한다. 이럴 때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를 다시 펼쳐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는 동화가 세상을 배우게 해주었다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동화는 나 자신을 이해하게 해준다.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는 마음이 지쳤을 때, 인간관계 때문에 흔들릴 때, 혹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한 편씩 꺼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익숙한 동화를 통해 심리학을 어렵지 않게 만나고, 그 끝에서 다시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오게 하는 책. 책장을 덮고 나니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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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한국사 ㅣ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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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스커피 원앤원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사실을 기록한 것이니,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기묘한 한국사』를 읽다 보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 뒤에도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참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각 장마다 시대도, 인물도, 사건도 달라 처음에는 이 책을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해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모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정리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여러 이야기 가운데 유독 오래 머물게 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였다.


  1장 「왕과 영웅의 숨겨진 얼굴」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가마쿠라 대불 뒤에 숨겨진 조선 왕실의 눈물」과 「네 손가락의 신화와 적장을 울린 장부의 미소」였다.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두 이야기를 읽으며 공통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일제와 얽혀 있는 우리의 역사였다.


특히 「가마쿠라 대불 뒤에 숨겨진 조선 왕실의 눈물」을 읽으며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다. 왕실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선 왕실의 사당이 일본 은행의 담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왕실의 사당이라는 공간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면, 그것이 일본 은행의 담보가 되어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안타깝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가마쿠라 대불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뜻밖이었다. 가마쿠라 대불이라는 익숙한 문화유산 뒤에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네 손가락의 신화와 적장을 울린 장부의 미소」에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안중근 의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독립운동가, 단지동맹으로 손가락을 자른 인물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익숙했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그동안 알고 있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이라는 모습 너머의 한 사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사형수 안중근과 일본인 간수 도시치의 일화였다. 서로 적국의 독립운동가와 그를 감시하는 간수로 만났지만, 안중근의 의연한 태도와 인품은 국적과 입장을 넘어 상대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적장을 울린 장부의 미소’라는 제목이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말처럼 다가왔다.


앞서 읽은 가마쿠라 대불 이야기가 일제와 얽힌 조선 왕실의 현실을 통해 씁쓸함을 남겼다면,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같은 시대의 역사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결국 일제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적 인물에게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역사는 교과서 속의 커다란 사건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와 사람, 사물 속에도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연도와 사건으로 기억했던 역사를 사람의 이야기로 만나게 되니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인 것 같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뒤편에 가려져 있던 인물과 사건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


『더 기묘한 한국사』는 역사를 다시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찾아가는 책에 가까웠다.


그래서 한국사가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궁금한 제목 하나를 골라 펼쳐 읽다 보면 어느새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어쩌면 드러난 이야기보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가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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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뇌과학이 밝혀낸 만성 통증의 진짜 원인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김성훈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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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통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몸 어딘가가 아픈 상태를 떠올린다. 나 역시 통증은 단순히 몸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첫 장부터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 책은 통증을 단순히 없애야 하는 적이 아니라 몸과 뇌가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라고 설명한다. 특히 신체적 통증과 정서적 통증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둘 다 뇌가 처리하는 과정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통증을 만드는 원인을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영적 요인 네 가지로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우리는 흔히 아픈 부위만 치료하려고 하지만, 저자는 통증은 몸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습관, 스트레스, 인간관계, 삶의 의미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통증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이라는 내용도 새롭게 다가왔다. 통증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위험을 알려 주는 보호자라는 관점은 통증을 대하는 생각 자체를 바꾸게 만들었다.


후반부에서는 통증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척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염증과 스트레스가 통증을 증폭시키는 원리도 쉽게 설명한다. 운동과 수면, 웃음, 식습관 같은 일상적인 습관들이 뇌의 통증 회로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뇌는 당신의 생각에 반응한다.”**였다. 생각은 통증을 키울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으며, 반복되는 사고방식이 결국 뇌의 회로를 만든다는 설명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했다. 몸의 통증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같은 원리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아직 책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초반부만으로도 통증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 만성 통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감 때문에 몸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통증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왜 통증이 생기는지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 이해가 결국 치유의 시작이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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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 -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죽음 직전 깨달은 인생의 법칙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경희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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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머무르지 말고, 삶을 살아내라는 메시지

『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 서평


📚 출판사 페이지2북스/포레스트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톨스토이의 사상을 바탕으로 삶과 인간, 행복, 사랑, 죽음에 대해 깊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책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았다. 문장은 길지 않았지만 의미가 깊어 여러 번 읽어야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쉽게 확신하지 마라’, ‘생각에 잡아먹히지 마라’, ‘아는 자보다 걷는 자가 진리에 가깝다.’**라는 문장들은 유독 눈에 들어왔고 오래 마음에 남았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47~48페이지의 내용이었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원래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며, 그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중 하나의 욕구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키우기 시작하면, 그 욕구가 삶 전체를 차지해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가려 버리고 결국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만 바라보며 살아온 순간들이 떠올랐다.


해야 할 일과 성과를 우선하다 보니 현재의 삶이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놓칠 때가 있었다. 욕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삶 전체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문제라는 저자의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가 되는 순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현재의 시간,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래서 한 번 읽고 모두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에 더 오래 곱씹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는 기대도 생겼다.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메시지는 **‘삶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살아내는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40대까지의 나는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보냈고, 그 과정에서 놓쳐버린 순간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다가오는 50대에는 생각에만 머무르기보다 작은 한 걸음이라도 먼저 내딛으며 살아가고 싶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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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 지방에서 행복과 경제적 자유를 만든 공무원 이야기
박운서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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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안정적인 삶’이라는 말이 예전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 않는 것 같다. 정해진 일상과 꾸준한 월급 속에서도, 문득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현실감 덕분에, 특별한 성공담이라기보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빠르게 읽히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한 번씩 멈춰서 내용을 곱씹게 되는 흐름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책만의 특징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특히 ‘6억 금융자산, 30개월 육아휴직, 80일 세계일주’라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더 인상깊게 다가왔다.
단순히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로 어떠한 삶을 만들어갔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 책은 퇴사나 창업 같은 큰 변화를 강조하기보다 현재의 자리에서 삶의 방향을 조금씩 넓혀가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부담 없이 내 삶에 적용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많이 벌었다는 사실보다, 그 결과로 어떤 시간을 살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같은 직업, 비슷한 환경 속에서도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또한 이 책은 퇴사나 창업 같은 극단적인 변화를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삶의 반경을 넓혀가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당장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단순히 큰돈을 벌어야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시간과 선택을 조금씩 확보해가는 과정처럼 다가왔다.

육아휴직, 가족과의 시간, 여행 같은 요소들이 함께 이야기되는 이유도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결국 더 잘 살기 위해서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수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가진 조건 안에서도 삶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어딘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한 번쯤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평범한 삶이라고 해서, 반드시 평범한 결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잔잔하게 전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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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pws7 2026-04-1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작가 박운서입니다.

단숨에 읽히기보다 한 번씩 멈춰서 내용을 곱씹게 된다는 독자님의 말씀이 저에게는 가장 묵직하고 감사한 찬사로 다가옵니다. 단순한 재테크 기술서를 넘어, 각자의 삶에 대입해 고심해 볼 수 있는 ‘생존 매뉴얼‘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퇴사나 창업 같은 극단적인 변화 없이, 현재의 자리에서 ‘안정‘을 무기로 삶의 반경을 넓혀간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주셔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독자님께서 적어주신 대로, 경제적 자유란 거창한 자산 규모의 달성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권한‘을 하나씩 되찾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시간을 살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독자님의 통찰력 깊은 문장을 제 마음의 베이스캠프에도 잘 새겨두겠습니다. 독자님께서도 발 딛고 계신 그곳에서, 독자님만의 속도로 소중한 선택권들을 단단하게 확보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잔잔하고도 깊이 있는 서평,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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