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지랄 맞을 용기 도서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제목부터 굉장히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용기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거나 긍정적인 마음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떠올리게 되는데 본 도서는 책은 제목부터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했다.
제목처럼 ‘지랄 맞을 용기’라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나니 여기서 말하는 ‘지랄맞음’은 단순히 예의 없이 행동하거나 무조건 반항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에 나를 억지로 맞추기보다, 누군가 내 삶의 선을 넘으려고 할 때 그것을 분명하게 거절할 수 있는 용기. 무조건 참는 것이 성숙한 것이고, 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살다 보면 나 역시 싫은데도 싫다고 말하지 못했던 순간이 많았다. 괜히 분위기가 불편해질까 봐, 상대방이 나를 싫어할까 봐, 혹은 내가 너무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냥 참고 넘어간 일들도 떠올랐다. 그때는 참고 있는 것이 어른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참는 동안 내 마음은 계속 불편했고, 결국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나에게 ‘왜 항상 네가 참고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 것 같았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내 기준까지 포기하면서 남들에게 맞춰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용기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용기라기보다,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용기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책에서는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디오게네스부터 모차르트, 베토벤, 프리다 칼로, 마리 퀴리, 나이팅게일, 무하마드 알리, 코코 샤넬, 피카소, 헬렌 켈러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기존의 기준과 권위에 맞섰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위인들도 있었지만, 단순히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던 인물들의 또 다른 모습을 생각해보게 됐다. 인상 깊었던 것은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처음부터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고집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무모하다는 말을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듣는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갈등을 만들지 말고, 적당히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배려와 자기희생은 분명 다르다. 내가 계속 상처받고 있는데도 상대방을 위해 참는 것이 과연 좋은 사람인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랄 맞을 용기 도서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가끔은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내가 내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면 누군가는 불편해할 수도 있고, 내가 거절하면 나를 예전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무조건 참고 넘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고, 때로는 내 선을 지키기 위해 단호해질 필요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에 필요한 마음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앞으로도 분명 참아야 하는 순간은 있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면서 참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다소 거칠고 강렬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오히려 단단했다. 세상에 무조건 맞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함부로 흔들려고 할 때 내 삶의 중심을 지키라는 이야기였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느라 지쳐 있는 사람
늘 착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가끔은 둥글게 사는 것보다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조금 ‘지랄맞아져도’ 괜찮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