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마음별 그림책 4
다이앤 아담스 지음, 클레어 키인 그림, 이현진 옮김 / 나는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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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다이앤 아담스 글/ 클레어 키인 그림/ 이현진 옮김)

아기 오리 한 마리가 나비를 쫓아갑니다.
엄마 오리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아기 오리는 길에서 소녀와 만납니다.
소녀는 아기 오리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자기 침대 옆에 둡니다.
먹이를 주고 재웠는데, 아기 오리는 한밤중에 또 깼네요.

소녀는 아침 내내 졸립니다.
아기 오리를 목욕 시키기도 힘들고, 아기 오리가 늘 말썽을 부려도,
언제나 다시 평화로운 시간이 옵니다.

아기 오리가 날도록 훈련시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힘을 키우다 보면"
날아갈 때가 오기도 합니다.

소녀는 아기 오리를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합니다.

소녀와 아기 오리는 어떻게 될까요?

ㅁㅁㅁㅁㅁ
1. 소녀는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생명"을 보살펴 주기로 합니다.
연약한 존재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사랑일 겁니다.

하지만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겠다는 의지죠.

소녀는 마치 아기를 키우는 엄마처럼 잠도 잘못 자고, 한밤중에 깨어 밥을 먹입니다.
힘이 많이 들고, 신경 써야 하는 일들도 많아지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사랑입니다.

어린 소녀가 아기 오리를 키우면서 엄마의 사랑을 몸으로 깨달았을 것 같네요.

2. "언제나 다시 평화로워지지요."
2살 된 막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언제나 다시 그런 것은 아니더라고요.^^;;

잠깐의 짬이 천금같이 소중하지만, 대부분 충분하게 누리지 못하고 깨지기 마련입니다.
가끔 행운 같은 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들에게는 마음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죠.
육아 우울증이 생기지 전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3. 소녀는 아기 오리가 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계단을 오르도록 응원하고 독려합니다.
아기 오리는 날개의 힘을 키워 가고, 결국엔 날 수 있게 되지요.

스캇 펙 박사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합니다.
(저는 '영적 성장' 대신 '전인적 성장'이란 표현을 쓰고 싶네요.)

부모는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4. "날개를 펴고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때가 오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자식들은 성장해서 부모 곁을 떠나야 할 때가 옵니다.
소녀는 오리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때가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아기 오리를 데리고 둥지 밖으로 나옵니다.
잘 가라고 빌어 주면서, 이후는 자연에 맡깁니다.

아기 오리를 보내고 나서, 소녀는 시무룩해졌습니다.
아기 오리가 자꾸 보고 싶고 생각나고, 함께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죠.
'자녀가 독립하여 집을 떠난 뒤에 부모나 양육자가 경험하는 슬픔, 외로움과 상실감'을 뜻합니다.

자녀가 떠났을 때의 그 상실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실 애들이 아직 안 떠나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씩 아이들이 먼 곳에 갔다 오면 허전한 마음이 들기는 하더라고요.
막내가 있기 때문에 한참 동안은 빈 둥지 증후군이 올 수도 없겠네요.ㅎㅎ

5. 소녀는 상실감을 잘 이겨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변하듯" 아기 오리도 변하고 소녀도 변합니다.

자기를 기억할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아기 오리를 다시 만난 소녀는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니, 사랑이 더 깊고 커졌다는 것을요!"

더 이상 아기 오리가 아닌 아기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나타나 소녀와 함께합니다.
그만큼 사랑은 더 풍성해지고 깊어졌습니다.

*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엄마 아빠들이 혼자 읽어도, 마음이 따스해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책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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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소년 - 초등 국어 1-2 가 교과서 수록도서 바람그림책 104
권자경 지음, 하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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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소년(권자경 글/ 송하완 그림)

소년은 가시투성이입니다.
소년은 친구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에 질투합니다.

"시끄러워. 이 바보들아."

소년의 입에서는 뾰족한 가시가 튀어나옵니다.
친구들은 가시에 찔리고 웁니다.

가시는 매일매일 자라납니다.
크고 많고 날카롭게 자랍니다.

소년은 가장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려 합니다.
그래야 모두 소년을 무서워하게 될 테니까요.

소년의 가시는 점점 커졌을까요?

ㅁㅁㅁㅁㅁ
1. 소년의 감정은 들쑥날쑥입니다.
감정선이 가파르게 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교차되기도 합니다.
그런 감정들이 여과 없이 표현됩니다.
감정들을 쏟아내지만, 감정들이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소년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입에서 험한 말이 가시처럼 튀어나와 친구들에게 박힙니다.
소년은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로 인해 선생님에게 혼나 상처를 받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줄수록 자신에게도 상처가 깊어집니다.
소년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려 합니다.
결국엔 자기가 외로워지게 될 거라는 걸 두려워하기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2. 이 두려움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모의 다툼으로 인해 소년은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식사하는 중에도, 공부하는 중에도, 가시가 자랍니다.
모든 일에 짜증이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가시가 크고 많아지면, 자기가 먼저 다가갈 수 없다는 걸 소년은 압니다.
소년은 부모가 다투고 서로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로워합니다.
"혼자 있는 건 눈물이 나는 일"이죠.

가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부모가 어떠한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개들도 자기 집 앞에서는 기세등등해지는 것처럼, 가정에서 사랑 받는 아이들은 두려운 마음이 덜하고 다른 이들과 관계맺기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3. 소년은 용기를 내봅니다.
가시를 없애고 웃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년은 활짝 웃으며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나랑 놀자
나를 안아주세요
나는 너를 좋아해"

실제 마음은 같이 놀고 싶고, 사랑 받고 싶고, 다른 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인데, 소년은 그렇게 표현하지 못했었지요.

가시를 다 뽑아 내고 활짝 웃는 소년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외롭고 싶지 않아서, 아니 살기 위해서 가시들을 다 뽑아내는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4. 가시를 뽑아냈다고 해서, 보이는 가시가 없다고 해서, 내면의 가시도 다 없어진 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

소년의 가시는 밖으로 드러나 있고, 버스를 기다리는 다른 어른들의 가시는 내면에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지만, 누구나 다 드러내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을 속으로 삭힐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도 있겠죠.
때론 감정을 대책 없이 키우기도 하고, 감정에 매몰되기도 합니다.

감정을 키우고 키워서 폭발시키기보다는 조금씩 표현하면서 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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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나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24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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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나에게(하수정)

어느 날 갑자기,
"파도 소리가 듣고 싶을 때"
모래 사장을 막 뛰고 싶을 때

"그래, 가야겠어.
바로 지금."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나를 부르는 그곳으로."
갑니다.

ㅁㅁㅁㅁㅁ
1. 작가는 그날 아침, 무작정 바다로 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괜찮아졌"습니다.
밀려오는 파도가 마음을 씻어 주었습니다.

파도가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너 왔구나."
"다음에 또 와."

마음을 씻어 주고 어루만져 주는 파도가 한 겹 한 겹 밀려오는 것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트레싱지 5장에 표현된 겹겹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한참 보고 있게 됩니다.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고,
어떠한 질책도 하지 않고,
그저... 왔냐고, 잘 왔다고,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곳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겠다 싶습니다.

2.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 가야겠어, 바로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요.

결단력이 좋아서 마음 먹은 것을 반드시 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걸리는 것들이 많아서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돌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거나, 돈이 없거나...
하지 못할 이유를 찾으려면, 한도 끝도 없겠습니다.

그럴 때,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려면, 얽매인 것들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은 물론 상황, 조건들을 따지는 데 있어 자신을 얽매는 것이 적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집안 살림이든 나의 삶의 모습이든 간결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3. 또 한편으로 "그래, 가야겠어, 바로 지금."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비장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의 답답한 생활을 끝내고,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직장을 바꾸거나,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일들을 할 때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힘을 많이 쏟게 되지요.

그런 결정을 하기 전에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일상 속에서 마음 두었던 것들로부터 멀어져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그러기에 바다는 좋은 장소인 듯합니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 안아줄 것 같은 바다가 우리의 결정을 말없이 지지해 줄 때, 우리는 힘을 내어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엔 파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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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비룡소의 그림동화 234
이수지 그림.옮김, 버나드 와버 글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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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버나드 와버 글/ 이수지 그림, 옮김)

아빠와 딸이 외출 준비를 합니다.
딸은 자기가 좋아하는 빨간 외투를 입고 뛰쳐 나갑니다.
아빠는 계단에 앉아 신발끈을 묶습니다.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
"넌 뭘 좋아하니?"

딸은 개, 고양이, 거북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기러기, 하늘을 나는 기러기도 좋고, 물에 떠 있는 기러기도 좋다고 합니다.
개구리도 좋고요.
딸은 반짝벌레도 좋아하고 딱정벌레도 좋아합니다.

"아빠, 내가 아이스크림 좋아하는지 한번 물어봐."
"너 아이스크림 좋아하니?"

아빠와 딸의 대화는 계속됩니다.

ㅁㅁㅁㅁㅁ
1. 딸은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아빠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아, 정말. 깜찍하고 귀엽습니다.
딸이 없는, 나 같은 아빠들은 어쩌라고.ㅠㅠ

딸의 요청에 따라 질문을 하는 아빠는 딸의 말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따라해 주는 것이 좋은 건 아는데...
저희 집 막내는 무슨 말을 하는지 따라하기가 힘듭니다.
비음도 많고, 파열음도 많습니다.ㅋㅋ
막내랑 대화를 나눌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말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건 그만큼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할 수 있습니다.
딸의 의도를 다 알고서 대꾸해주는 아빠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2. 딸은 아빠와의 추억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회전목마를 탔던 기억,
조개껍데기를 주웠던 기억,
'생일 축하합니다' 라고 쓴 커다란 케이크를 먹었던 기억.

아이들의 기억은 엄마 아빠의 기억보다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그러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비애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뭔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아이들에게 자꾸 물어보게 되네요.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사랑의 대화도 많이 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는 세대를 넘어 이어져갈 테니까요.

"천만 년이 지나도 안 잊을게."

딸의 생일을 잊지 않겠다는 아빠의 말에 딸이 좋아하네요.
자기 생일이 다음 주 목요일이어서 그런지, 딸은 다음 주 목요일을 생각하고 기다립니다.
아빠가 능청스럽게 "뭐더라?" 라고 말하죠.ㅋㅋ

아빠와 딸의 외출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딸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 생동감 넘치는 글과 그림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아빠가 없는 아이들은 질투가 나서 읽을 수 있으려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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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핀 꽃 국민서관 그림동화 174
존아노 로슨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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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핀 꽃
(존아노 로슨 기획/ 시드니 스미스 그림)

빨간 외투를 입은 소녀와 아빠가 거리를 걷습니다.
아빠는 식료품을 담은 봉지를 들고 있었고, 가끔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습니다.

소녀에게는 이리저리 보이는 게 많습니다.
사람들, 자동차, 새, 자전거, 그리고 꽃.
소녀는 민들레를 꺾어 손에 쥡니다.

소녀가 꽃을 코에 대고 향기를 맡으니 흑백 도시에 색깔이 입혀집니다.
소녀는 가는 곳마다 꽃을 꺾고, 꽃을 나눠줍니다.

도시는 점점 제 색깔을 찾아갑니다.
소녀는 아빠와 함께 집으로 들어갑니다.
엄마에게도, 동생들에게도 꽃을 줍니다.
그리고 또 자기 귀에도 꽃을 꽂습니다.

ㅁㅁㅁㅁㅁ
1. 아빠의 멍한 눈빛과 소녀의 호기심 넘치는 눈빛이 대조가 됩니다.
아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면서,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소녀는 꽃이 보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아빠는 꽃을 꺾는 소녀를 기다려줍니다.
소녀가 아빠의 손을 놓고 속도를 늦출 때면, 아빠는 저만치 앞서 가다가도 손을 뒤로 뻗습니다.
딸에게 빨리 오라는 거겠지요.
하지만, 혼내거나 화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빠와 딸은 보는 것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릅니다.
아빠처럼 그렇게 살지 말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어른들이 세상일과 가정일에 바쁘게 보내기 때문에, 아이는 동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거겠죠.

세상일에 바쁜 어른과 동심 가득한 아이는 그렇게 함께 갑니다.

2. 소녀는 꽃을 꺾고, 죽은 새를 추모하며, 공원 벤치에 누워 있는 아저씨 구두에 꽃을 꽂아줍니다.
아빠의 지인의 개 목걸이에도, 엄마의 머리칼에도, 자고 있는 동생과 달팽이를 건드리려고 하는 동생에게도 꽃을 꽂아줍니다.

소녀가 꽃을 꽂는 행동은 세상과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희망을 주려는 것 같습니다.
소녀의 작은 행동 하나가 삭막한 세상에 주는 영향은 나비효과 같이 강력합니다.

우리는 참 미약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무슨 힘이 있을까 회의감도 듭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듯이 작은 존재의 몸짓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작은 몸짓 하나도 가볍게 할 수 없습니다.

3. 소녀는 빨간 외투를 입었고 청색 바지를 입었습니다.
흑백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소녀는 유난히 눈에 띄네요.

소녀처럼 꽃들도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왠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꽃들입니다.

소녀가 유심히 보니까 꽃이 색깔을 갖게 된 걸까요?
소녀가 꽃을 바라보니까 주변까지도 색깔을 갖게 된 걸까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인정하고 배려해 줄 때, 어떤 존재든 자기 색깔을 갖게 됩니다.
특히, 자녀들이 그렇겠지요.

우리 자녀들이 자기만의 색깔들을 잘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색깔대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남은 삶을 그렇게 살기를 소원합니다.

* '괜찮을 거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작품이었네요.^^
그래픽 노블을 보는 듯한 화면 구성이 눈에 들어오네요.
글이 없지만, 세심한 묘사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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