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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소년 - 초등 국어 1-2 가 교과서 수록도서 ㅣ 바람그림책 104
권자경 지음, 하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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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소년(권자경 글/ 송하완 그림)
소년은 가시투성이입니다.
소년은 친구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에 질투합니다.
"시끄러워. 이 바보들아."
소년의 입에서는 뾰족한 가시가 튀어나옵니다.
친구들은 가시에 찔리고 웁니다.
가시는 매일매일 자라납니다.
크고 많고 날카롭게 자랍니다.
소년은 가장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려 합니다.
그래야 모두 소년을 무서워하게 될 테니까요.
소년의 가시는 점점 커졌을까요?
ㅁㅁㅁㅁㅁ
1. 소년의 감정은 들쑥날쑥입니다.
감정선이 가파르게 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교차되기도 합니다.
그런 감정들이 여과 없이 표현됩니다.
감정들을 쏟아내지만, 감정들이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소년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입에서 험한 말이 가시처럼 튀어나와 친구들에게 박힙니다.
소년은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로 인해 선생님에게 혼나 상처를 받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줄수록 자신에게도 상처가 깊어집니다.
소년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려 합니다.
결국엔 자기가 외로워지게 될 거라는 걸 두려워하기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2. 이 두려움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모의 다툼으로 인해 소년은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식사하는 중에도, 공부하는 중에도, 가시가 자랍니다.
모든 일에 짜증이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가시가 크고 많아지면, 자기가 먼저 다가갈 수 없다는 걸 소년은 압니다.
소년은 부모가 다투고 서로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로워합니다.
"혼자 있는 건 눈물이 나는 일"이죠.
가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부모가 어떠한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개들도 자기 집 앞에서는 기세등등해지는 것처럼, 가정에서 사랑 받는 아이들은 두려운 마음이 덜하고 다른 이들과 관계맺기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3. 소년은 용기를 내봅니다.
가시를 없애고 웃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년은 활짝 웃으며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나랑 놀자
나를 안아주세요
나는 너를 좋아해"
실제 마음은 같이 놀고 싶고, 사랑 받고 싶고, 다른 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인데, 소년은 그렇게 표현하지 못했었지요.
가시를 다 뽑아 내고 활짝 웃는 소년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외롭고 싶지 않아서, 아니 살기 위해서 가시들을 다 뽑아내는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4. 가시를 뽑아냈다고 해서, 보이는 가시가 없다고 해서, 내면의 가시도 다 없어진 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
소년의 가시는 밖으로 드러나 있고, 버스를 기다리는 다른 어른들의 가시는 내면에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지만, 누구나 다 드러내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을 속으로 삭힐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도 있겠죠.
때론 감정을 대책 없이 키우기도 하고, 감정에 매몰되기도 합니다.
감정을 키우고 키워서 폭발시키기보다는 조금씩 표현하면서 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