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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사회 - 왜 우리는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나?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평점 :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한병철 님의 전작들을 여러 곳에서 추천받으면서
그를 통찰력 있는 철학자로 알게 되었어요.
특히 『피로사회』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제목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을 끌었어요.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저자가 어떤 철학적인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는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의 신작 『불안사회』에서는 현대 사회를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오늘날의 주요 문제를 ‘불안’으로 진단합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불안을 이용해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서로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해요.
책을 읽기 전엔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한 문단 한 문단이 깊이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철학책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책 속의 내용을 제 방식대로 해석하고 삼키고 이해하며 읽으려면 반복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저자의 생각과 제 생각을 조합해서 저만의 해석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제대로 읽었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책에서는 불안을 현대 사회의 체제적 문제로 다루면서도, 희망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해요. 여러 철학자들의 희망에 대한 관점을 저자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사유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스피노자,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등 다양한 철학자들과 함께, 카뮈와 아렌트의 희망 개념도 비판적으로 다룹니다.
저자는 그들이 말하는 수동적이고 단념적인 희망의 개념을 거부하고, 희망이 단순히 현실의 수용을 넘어선 초월적 가능성의 영역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쓰면서도 사실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가 강조하는 희망은 막연히 낙관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희망은 멀리 있지만 도달 가능한 가능성의 영역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이끄는 힘이라고 설명해요.
이는 절망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원동력을 지닌 희망입니다. 이러한 희망의 개념은 단순한 위로나 이상적인 관념에 그치지 않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우리를 새롭게 사유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읽으면서 저마다의 삶 속에서 ‘희망’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