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대 도롱뇽들과 젊은 도롱뇽들 사이에서 치열한 이데올로기분쟁이 빚어졌다는 사실을시사하는 증거들은 몇 가지 들 수 있다. 젊은 도롱뇽들은 거침없이 모든 규제에서 벗어나 진보 일변도로 내달리는 입장을 지지했다. 진보는 필연이며, 아무리 수중이라도 축구, 추파, 파시즘과 성적 도착을 비롯한 육지의 문화를 무조건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구세대 도롱뇽들은 자연적 도롱뇽주의에 보수적으로 집착했고, 정든 옛 동물적 습관과 본능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젊은 도롱뇽들과 맞섰다. 그들은 새로운 것이라면 열에 달떠 쫓아다니는 젊은이들의 행태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그런 짓을 퇴폐적인 현상이자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롱뇽의 이상을 배신하는 행위로 간주했다. 또한 오늘날 분별없는 젊은이들이 그처럼 맹목적으로 굴종하는 외세에 대해서도 격한 분노감을 드러냈으며, 인간들을 원숭이처럼 흉내 내는 짓이 당당하고 자존감있는 도롱뇽의 품격에 걸맞은 일인지 따져 물었다. 마이오세로 돌아가자!>, <인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자!〉, 〈순수한도농다움을 위해 싸우자!>를 비롯한 구호들이 등장하는 광경이 눈앞에 선히 그려진다. 물론 이 골 깊은 세대 간 의견 충돌 및 도롱뇽 진화 과정에서의 심오한 영적 혁명에는 온갖전제 조건들이 따라붙는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여기서 낱낱이 설명학 수 없다. 그저 도롱뇽들이 이러한 갈등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냈ㄱㅣ를 바랄 뿐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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