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도 바보들이야, 빅토리아 거리를건너며 그녀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하늘만이 아시기 때문이지,
왜 우리가 삶을 그렇게 사랑하는지, 왜 삶을 그렇게 보는지, 구성하고, 하나를 중심으로 쌓아 올리고, 무너뜨리고 그리고 매순간새롭게 삶을 창조하는지 말이야. 하지만 더할 수 없이 가장 초라한 여인네도, 비참한 이들 가운데 가장 절망적인 자들도 문간에주저 앉아서 (파멸을 축하하여 마시며) 똑같이 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의회빕으로도 다룰 수가 없는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그들도 삶을 사랑했다. 사람들의 눈 속에, 그네 속에, 터벅터벅걷는 무거운 발걸음, 포효하는 소리와 소란함 속에, 마차들, 자동차들, 버스들, 화물차들, 휘적휘적 흔들며 지나가는 샌드위치맨들, 취주 악대들, 손잡이를 돌리는 휴대용 풍금들, 승리의 기쁨, 짤랑짤랑 울리는 소리, 머리 위에서 어떤 비행기가 내는 이상하게높은 소리들 속에 그녀가 사랑하는 것이 있다. 삶이, 런던이, 유월의 이 순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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