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계절
진분홍 지음 / 좋은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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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제목처럼 정말 무채색인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읽을수록 그 안에 생각보다 많은 감정이 들어 있다는 게 느껴졌으며 우울이나 상실처럼 쉽게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억지로 괜찮다고 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힘든 일이 있으면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특히 상처를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다가도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오르면 마음이 이상하게 먹먹해질 때가 있잖아요

저도 그런 순간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몇몇 장면에서는 괜히 오래 머물게 되더라고요

사계절이 지나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계속 같은 자리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겨울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나고 나면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장 공감됐던 건 아픈 마음을 꼭 극복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었고 그냥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으니까요

책을 덮고 나니 무채색이라는 말이 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며 색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내가 그 색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용한 책인데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으며 내가 지나온 계절들도 천천히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

@hoong_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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