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ㅣ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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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책을 펼치기 전에는 빵집이 배경인 따뜻한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다간 큰착각

그런데 한 장씩 읽을수록 갓 구운 빵 냄새 사이로 작은 수수께끼가 하나씩 피어나는 구성이 꽤 매력적이었고
사건이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끝까지 궁금해서 자연스럽게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품은 사람으로 바라보는 모습이었다는것

빵을 사러 왔다가 마음속 고민을 조금씩 내려놓고 돌아가는 장면이 오래 남았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은 거창한 말보다 따뜻한 빵 한 조각과 조용한 관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억지로 범인을 몰아세우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려 했다

그래서 미스터리를 읽고 있는데도 긴장감보다 포근함이 더 크게 느껴졌고
잔잔한 이야기인데도 심심하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가끔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던 적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잊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잠시 속도를 늦추고 상대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빵이 만들어지는 풍경도 참 좋았다

갓 구운 빵이 진열대에 놓이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고 따뜻한 향기까지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읽는 내내 동네 빵집에 들어가 막 나온 빵을 하나 사고 싶어졌다

크게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이야기와 잔잔한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빵 냄새보다 사람의 온기가 더 진하게 남아 있었다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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