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인
정윈만 지음, 김소희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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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처음 유심인을 펼쳤을 때는 홍콩이라는 공간이 가진 낯설고 화려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읽을수록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불안이 더 크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버티기 위해 침묵하고, 누군가는 마음속 상처를 감춘 채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단순한 소설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들여다본 기록처럼 읽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서로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면서도 끝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순간들이었다. 말 한마디보다 조용한 시선이나 행동으로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는 꼭 거창한 표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다는 점도 많이 공감됐다.
책 전체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마음속에는 오래 남는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 뒤에 가려진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등장인물들의 외로움이 내 감정처럼 느껴졌다. 특히 현실을 견디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그래서 더 진솔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누군가의 마음을 함부로 단정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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