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 >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배경으로 네 편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얽히며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같은 공간 같은 도시를 공유하지만 시간과 시선 사건의 결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모여 서울의 이면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 서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선택과 사건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이 책은 일상의 틈에서 발생하는 균열에 주목한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갑작스럽게 사라진 사람 설명되지 않는 선택 예기치 않은 죽음과 같은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거리와 건물 사람들 사이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야기는 낯설기보다 오히려 묘하게 익숙한 감각을 남긴다정명섭 최하나 김아직 콜린 마샬 네 작가는 각자의 문체와 시선으로 서울의 다른 얼굴을 포착한다 서사의 밀도와 전개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도시가 품고 있는 불안과 긴장 고립감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인물들은 거대한 도시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고립되어 있고 그 틈에서 사건은 조용히 시작된다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통해 서울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다는 데 있다 사건의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범인의 정체만이 아니라 도시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개인은 얼마나 쉽게 지워질 수 있는지 관계는 얼마나 느슨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또한 각 작품은 선과 악을 단순히 구분하지 않는다 인물들의 행동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맥락이 있으며 그 선택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에 놓여 있다 이러한 서사는 독자로 하여금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 방향으로 고정하지 않게 만든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며 생각을 이어가게 한다서울이라는 공간의 활용도 인상적이다 잘 알려진 장소와 그렇지 않은 공간들이 교차하며 등장하고 그곳들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축적된 장소로 그려진다 높은 빌딩과 좁은 골목 번화가와 한적한 공간의 대비는 도시의 이중적인 얼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로 인해 이야기는 공간감과 현실감을 동시에 확보한다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는 빠른 속도로 소비되는 자극적인 미스터리가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방식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긴장감은 과장되지 않고 여운은 오래 남는다 사건이 모두 해결된 이후에도 마음 한편에 남는 질문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선을 낯선 독자에게는 생생한 도시의 공기를 전달한다 네 편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도시 초상을 이루며 서울의 오늘을 또 다른 방식으로 기록한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한끼#서평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도시의불빛아래감추어진사람들의이야기 #서울 #사라진소년 #선량은왜 #천사는마로니에공원에서죽는다 #(신촌에서)사라진여인 #미스터리 #한끼출판사 #그날,서울에서는무슨일이- #정명섭작가 #최하나작가#김아직작가 #콜린마샬작가 #네명의이야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