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뭐 해 먹고사냐 하시면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박수진 지음 / 아마도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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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박수진작가님의 <남해에서 뭐 해 먹고사냐 하시면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는 제목부터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책이다
어디에서 무엇으로 살아가느냐는 질문 앞에서 저자는 크고 단단한 계획 대신 아주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라는 말에는 확신보다는 여백이 있고 불안보다는 다정함이 담겨 있다
그 여백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박수진 작가는 남해라는 공간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이 책은 성공담도 아니고 귀촌 에세이의 전형적인 서사도 아니다
대신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디고 선택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책방을 열게 된 이유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 남해의 계절과 풍경 생활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읽다 보면 책방은 단순한 생업의 공간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리듬처럼 느껴진다
책을 고르고 진열하고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반복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불안과 확신을 동시에 품고 있는 태도다
책방으로 먹고사는 일이 늘 안정적인 것은 아니고 남해에서의 삶 역시 낭만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모든 것을 명확히 해두려 애쓰지 않는다
아마도 라는 말을 남겨둔 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책임진다
이 솔직한 태도가 이 책을 더 믿고 읽게 만든다
이 책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책방을 찾아오는 손님들 지역의 이웃 스쳐 지나간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가 과장 없이 담겨 있다
누군가를 특별하게 미화하지도 않고 갈등을 풀어내지도 않는다
그저 그런 사람이 있었고 그런 하루가 지나갔다는 기록이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문장은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따뜻하다
힘을 주지 않은 문장들이라서 더 오래 마음에 머문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느려지고 문장 사이의 공기를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빨리 읽히기보다는 천천히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남해라는 공간 역시 이 책의 중요한 한 축이다
바다와 날씨 계절의 변화가 삶의 리듬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도시에서의 효율과 속도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다른 시간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무언가를 덜 해도 괜찮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은근하게 전해진다
<남해에서 뭐 해 먹고사냐 하시면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는 거창한 용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삶을 조금 더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건넨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든 그 선택이 나에게 얼마나 맞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은 책방을 꿈꾸는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삶이 정답인지 고민하는 사람
조금 다른 방식의 삶을 상상해보고 싶은 사람
불확실함 속에서도 자기만의 리듬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고 나면 당장 삶을 바꾸지는 않아도 적어도 내 삶의 속도를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좋은 동행이 되어준다
하루책방지기도 할수도 있는 아마도 책방
책에서도 느낄수 있는 치즈고양이들도 볼수도 있다는 아마도 책방 낭만 그자체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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