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누구나 치매에 걸린다> 는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음 한편이 서늘해지면서도 동시에 묵직한 현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치매라는 단어는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막연하게 나와는 조금 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그 거리감을 단번에 좁혀주며 결국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수 있는 삶의 한 장면이라고 담담하게 알려 준다 와다 히데키의 글은 전문의의 시선으로 치매를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과 감정이 한데 얽힌 복잡한 풍경을 차분하게 풀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두려움보다 이해와 준비의 마음을 갖게 한다책은 치매를 병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부드럽게 흔들어 놓는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무엇인가를 완전히 빼앗아 가는 존재가 아니라 조금씩 잊고 조금씩 약해지고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 속에서 삶을 여전히 이어 가는 또 하나의 모습임을 강조한다 그 과정 속에서는 혼란도 있지만 따뜻한 순간도 있고 새로운 방식의 소통과 관계도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치매를 겪는 노인뿐 아니라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도 필요한 시선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저자는 치매를 겪는 사람의 마음을 세심하게 따라가며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고립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가 그 마음을 어떻게 덜어 줄 수 있을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한다 단지 의료적 조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존엄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깊게 와 닿는다 특히 기억을 잃어 간다는 것은 과거와 연결된 끈이 점점 희미해지는 과정이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과 반응이 존재한다는 설명은 치매를 바라보는 내 시선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가장 좋았던 점은 치매를 두려움의 언어로 설명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치매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돌봄과 준비를 제시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깊은 위로와 실질적인 인식을 함께 선사한다 치매를 겪는 부모님을 둔 사람이나 앞으로의 노후를 걱정하는 이들 모두에게 이 책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 준다또한 저자는 치매를 미리 두려워하는 것보다 지금의 삶을 가볍고 단단하게 다져 나가며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 관리나 생활 습관과 같은 구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고 즐거움을 만들어 가려는 마음가짐 역시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는 메시지는 읽을수록 마음 깊이 스며든다 결국 치매는 피할 수 있는 숙제가 아닐지라도 대비와 이해를 통해 삶의 형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오래 남는다책을 덮고 나면 치매라는 단어가 이전보다 덜 무겁게 느껴진다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조금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따뜻하게 누군가의 노년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모두의 미래일 수 있는 주제를 이렇게 담백하고 친절하게 풀어낸 책은 드물다 두려움 대신 온기를 남겨 주는 책이고 부담 대신 준비할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의학서나 안내서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삶의 끝까지 함께하는 태도를 배우게 하는 성장의 책처럼 느껴진다@ksibooks#누구나치매에걸린다 #라라 #도서제공 #서평단 #협찬 #리뷰단 #치매 #ksibooks #와다히데키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