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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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영원을 향하여>는 제목부터 시간과 존재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번역가로 잘 알려진 안톤 허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언어와 이야기의 결을 섬세하게 직조해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서사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인간이 영원을 어떻게 마주하는지 그리고 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 속 세계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걸쳐 있다 마치 꿈과 깨어남 사이 어딘가에서 오가는 듯한 분위기다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영원’이라는 개념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 길 위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사유의 결이 굉장히 다층적이다 때로는 서늘하고 때로는 가슴 깊숙이 울리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작가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시적인 울림을 준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문장이지만 그 안에 함축된 의미는 오래 곱씹게 만든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독자의 마음속에서 반향을 일으킨다 이 소설의 매력 중 하나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다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품고 이야기를 따라가게 한다 덕분에 읽는 동안 나만의 해석과 감정을 덧입히게 된다 영원이라는 주제는 흔히 거창하거나 종교적인 논의로 흐르기 쉽지만 안톤 허는 그것을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풀어낸다 이 때문에 독자는 영원을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시간의 연속으로 느끼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빛과 어둠의 대비는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대비처럼 읽힌다 하지만 그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서로 스며들고 얽히며 하나의 스펙트럼을 만든다 마치 책 표지의 그러데이션처럼 말이다 <영원을 향하여>는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도 있지만 천천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머물며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이어짐이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남겨둔 빈 공간을 독자가 채우기를 바라는 듯하다 이 책은 영원이라는 단어에 숨겨진 무게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나의 영원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번역가로서 쌓아온 언어 감각과 서사 감각이 소설 속에 온전히 녹아 있어 첫 장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깊이 있는 문학을 찾는 독자라면 꼭 만나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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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anhouse.official @vant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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