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소풍을 빌려드립니다>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속에 잔잔한 바람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 속에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특별한 장소를 중심으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인의 고통을 쉽게 재단하지 않고 그 아픔 속으로 한 발 다가가려는 인물들의 모습은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쳐 버린 관계와 온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음을 회복시키는 하나의 주인공처럼 그린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테라스와 그 옆의 커다란 나무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숨을 고르게 하는 휴식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사연을 안고 소풍처럼 잠시 머물며 서로에게 기대고 힘을 얻는다 이야기는 조용히 흐르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울림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위로가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져 더 넓은 온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그 공간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지만 장면마다 감정을 세밀하게 잡아낸다 때로는 대사 하나가 긴 설명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타인의 삶에 발을 들이는 태도에 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고 쉽게 판단하거나 조언을 쏟아내지만 이 책 속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옆에 있어 주고 들어주며 필요한 순간 손을 내민다 그 느림과 기다림 속에서 마음은 조금씩 풀리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나 역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다가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비록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풍을 빌려드립니다>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 한 권의 쉼표 같은 책이다 읽는 동안 나를 위한 소풍을 다녀온 듯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일상을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소풍을빌려드립니다 #문화영작가 #알파미디어 #마음휴식소설 #힐링소설 #관계와위로 #잔잔한감동 #마음을보듬다 #책나눔 #서평 #book_withppt @book_withp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