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나부터 돌보기로 했습니다
조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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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엄마인 나부터 돌보기로 했습니다>는 제목부터 마음을 울린다 엄마라는 역할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이자 다정한 권유다 저자는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반짝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자신을 먼저 보듬는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책 속에는 거창하거나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이 많다 하지만 그 사소함 속에야말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본질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신보다 아이가 먼저고 가정이 먼저가 되는 순간이 많다 어느새 나의 욕구와 감정은 뒤로 밀리고 그 공백은 서서히 피로와 공허로 채워진다 저자는 그런 공허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반짝이는 별빛처럼 작고 사소한 즐거움을 찾고 달빛처럼 은은한 평온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깊게 와닿는다 문장들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이어진다 마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안한 호흡이다 독자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되고 내 안의 소리를 조금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책 속의 삽화와 디자인도 글의 감성을 잘 살린다 은은한 색감과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표지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한다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차를 마시는 것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는 것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저자는 자신을 돌본다는 것이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오히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에게도 더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육아로 지친 엄마뿐 아니라 관계와 책임 속에서 지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쉼표 같은 존재다 읽는 동안 마음이 부드럽게 풀리고 끝나고 나면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주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생긴다 이 책을 덮으며 느꼈다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좋은 길은 먼저 나와 연결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작고 은은한 빛이지만 꾸준히 빛나는 별처럼 나를 돌보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줄 나침반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난 뒤 마음 한편이 포근하게 덮이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오래된 담요처럼 나를 감싸주고 내가 울어도 웃어도 괜찮다고 속삭여주는 듯했다 바쁘게 달려오느라 나조차 잊고 있던 나의 표정과 목소리가 문장 사이사이에서 되살아났다 저자가 건네는 말들은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조용히 등을 토닥이는 손길 같았다 그 손길이 있기에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miyoung_writer
@jihye_wisdom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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