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붕어빵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번뜩이는 이야기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니, 예상했던 코믹함 속에 묘하게 서늘한 기운과 철학적인 물음까지 숨어 있어 놀라웠다.어느 날 갑자기 붕어빵 틀에서 태어난 주인공.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나'라는 존재를 자각하고, 합체를 제안받는다. 이 기묘한 설정만으로도 책은 강력한 몰입감을 준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익숙한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이 이렇게 낯설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줄은 몰랐다. 작가는 붕어빵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존재와 정체성, 사회 속에서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작품 전반에 흐르는 유머는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기괴한 설정과 생경한 상황 속에서도 위트 있는 문장과 대사 덕분에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다. 동시에 그 유쾌함 이면에는 씁쓸한 현실의 단면과 우리 사회의 ‘틀’에 대한 은유가 숨어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누군가 만들어놓은 기준과 틀 속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가?<붕어빵이 되고 싶어>는 단순한 코믹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것은 이상하고 귀엽고 황당하지만, 그래서 더 진지한 이야기다. 내 안의 ‘진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과 내가 원하는 모습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만든다.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독창적인 상상력과 가장 짜임새 있는 은유가 담긴 이야기였다. 붕어빵 틀에서 시작된 이 말도 안 되는 여정이, 생각보다 깊고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분명히 웃으며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생각이 길어진다. 이것이 바로 리러하 작가의 힘 아닐까.이도서는 한끼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붕어빵이되고싶어 #리러하작가 #기발한상상력 #코믹미스터리 #환상소설 #존재의의미 #유쾌하지만진지하게 #서평단 #책추천 #올해의소설#협찬 #한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