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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십대 딸 사이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지 쉘렌버거. 캐시 고울러 지음, 정미우 옮김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흔히 어른들이 말하길 요즘 아이들은 점점 빨라진다고 한다. 그 말뜻의 일부분은 부정적인 면을 가리키는 면이 더 많을 것이다. 가령 예전에는 청소년들이 어른들말에 무조건 순종적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은 무조건 반항하는 면이 많아 보인다던가 매스컴 보도만 보아도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들이나 하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나... 라는 등....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어른탓이라고 하고는 한다. 물론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아이들에게 선생 소리를 듣게 되는 나도 늘 공감하니까.... 그런데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아이들이 빨리 어른처럼 세상을 알아간다고만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아이들의 정서는 불과 4-5년 전 세대보다 훨씬 퇴보된 것 같다. 곰곰 그 이유를 보면 아이들의 생활이 더욱 경쟁 치열한 삶이 되어서가 아닐까 한다. 그러자니 당연히 아이들이 경쟁이 필요한 것, 즉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하는 것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심도 보이고 때로는 공부 외의 것에 관심도 보이는 것 같지만 조금만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보면 초등학교 때나 중고등학교 때나 생각하는 사고의 폭이 온통 한가지 주제, 성적이라는 것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문화 차이가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부모님 입장에서) 부모가 아닌 교사, 떄로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미 아이들만의 세계에서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섹스, 이성, 가정, 부모와의 관계 등 점점 개인주의적이고 전통적 유교관에 치우친 어른들 시각과는 사뭇다른 아이들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시 우리 아이가 사춘기인지 요즘 대화가 정말 안되는 구나-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니면 우리 아이는 너무 얌전하고 모범생이어서 문제가 없지 라고 생각되더라도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아이가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올 떄까지 연속극이나 다른 볼일을 제쳐두고 자녀를 위해 뭔가 준비하려는 모습으로 책을 읽는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흔한 이야기같지만- 청소년 아이들 앞에서 수학공부를 하겠는가~! 이런 류의 책을 통해 세대를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