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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 - 평등을 잉태한 자유의 원년 ㅣ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2
주명철 지음 / 여문책 / 2015년 12월
평점 :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세계사 수업은 너무 단편적이고 한줄씩 요약된 암기하기 좋은 해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우리나라 국사 역사마저 이렇게 단답형으로 떨어지는 문제출제 유형식의 공부인데...세계사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내가 배운 아주 오래전 프랑스 시민혁명이란 세계사의 근대화를, 시민혁명의 시작이며 그것이 민주화의 시작이라는 정도였던 것 같다. 자유를 갈구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승리한 혁명??
프랑스 혁명사를 10부작으로 출간했다는 사실도 사실 무척 놀라운 일이다.
인문서 가운데서도 이런 책은 특히 대중의 관심을 받기 어려울 텐데...저자나 출판사나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소명의식이라는 고마움마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대학생들도 교재조차 읽지 않는 현실에 참고서적이야 말할 것도 없는 이 시대에 이 책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더 소개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책의 내용이 깊이 있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랑스의 혁명에 대한 마치 미지의 세계를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설형식처럼 읽히고, 중간중간 사진과 그림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시대도 혹독한 가뭄과 기근이 있었음에도 우리의 역사는 왜 이런 혁명이 일어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마도 프랑스와 조선의 노동자계층에 대한 이해는 전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상업문화의 발달도 그렇겠지만 그 내용의 구체성에 있어서도 신문물로 여겨지는 여러 문화들은 때로 사람들의 의식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런저런 많은 이유를 떠나서 조선의 역사에서 프랑스의 혁명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을까?
책을 읽다가 특히 공감가는 구절이 있었다.
-수구세력은 어떠한 개혁도 싫어한다. 이 같은 사람은 기득권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개혁세력을 증오하게 된다. 개혁도 바라지 않는데 하물며 혁명까지야....-라는 대목이다.
세대가 바뀌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시대에도 권력의 앞장에서 또는 빌붙어서 자유와 평등, 민주를 열망하는 시민의 간절함보다 어쩌면 더 치열하고 살벌하게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행태는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혁명이 뿌리내리지 못한 것일까? 시민들의 외침이 미래로 나가지 못한 것일까?
프랑스 혁명과 비교해보면 의회권력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차이를 과연 대한민국은 극복할 수 있을까?
책은 우리나라 현재에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아마 지난 20대 총선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선거에 대한 감시와 관심이 앞으로의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의회민주주의도 다시한번 뿌리내릴 기회를 맞이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