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에서 임플란트까지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약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FDA는 약에 대한 안정성을 실제로 심사하지 않고 제약회사가 서면으로 제출하는 보고서만을 검토하고 결정한다.
- 영국 식양청의 연간 예산은 100퍼센트 제약회사가 부담한다.
- 2002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상위 10개사는 모두 제약회사다. 놀랍게도 이 10개 회사의 순이익은 나머지 490개사의 그것을 모두 합한 것보다 컸다.

 

 

아프면 당연히 가는 병원.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병원에 대한, 의사에 대한, 질병연구에 대한 근원적 문제부터 현대의료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책의 서두 부분부터 정말 놀라운 내용들이지 않은가? 이 책은 읽을 수록 의료계의 실체를 무시무시할 정도로 밝혀내고 있다. 그저 단순히 오류와 오진 등의 사례를 통해 소개하지 않을까?라는 내 기대는 이 책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정말 엄청난 자료수집과 그것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읽으며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는 저자의 이 책은 내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책 뒤의 참고문헌들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있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간절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감동마저 느낄 정도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돈으로 살 수 없는 민주주의]란 책 내용과 자꾸 오버랩되는 기분이었다. 그 책에서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쓴 돈의 권력, 정확히는 미국, 그 안에서도 상위 1%의 돈을 가진 권력자들이 전세계를 어떻게 움켜쥐는지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책을 읽으며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 들었던 제약회사 이름들이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솔직히 소름이 끼쳤다.

인간의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본문 속의 수많은 진실들은 거짓 학설이나 가설로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문제를 뛰어넘는다. 어쩌면 대부분의 수많은 의료행위자들 역시 거대 제약사들에게 속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맹신하고 있는… 일부는 어리석음으로, 일부는 떨어지는 고물이라도 챙기려는 탐욕의 거짓 의사로 행세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은 몇 년간의 임상실험으로 화학약품이 어떻게 사람 몸의 세포 혹은 천연재료를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수천년 검증되어온 자연의학, 민간의학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깊이 공감가는 부분이다.


병이 병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고 수술(전체는 아니지만) 하는 것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현실… 특히 콜레스테롤, 심장질환, 당뇨, 우울증, 골다공증, 호르몬요법, 비만 등 나이가 들수록 관심가져지고, 대처하기 위해 약을 먹든, 검진을 받는 당연해보이는 진료행위에 대해 이 책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는 게 병이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의 내용을 보고 차라리 모른채 사는 것이 편할 것이란 생각을, 어떤 사람은 병원갈 때마다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것 같다. 과연 나는 병원이라는, 그 앞에만 서면 약해지고 작아지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할까?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탐욕의 실체를 흥미롭게 읽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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