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전쟁 - 세계 경제는 왜 금을 원하는가?
루안총샤오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소제목처럼 [왜 세계 경제가 금을 원하는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무척 흥미로웠던 것은 그 끝을 주제를 중국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물론 세계 패권은 더이상 미국의 단독 레이스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패권의 주자로 보고 있으니 경제력의 상징인 금의 향배를 중국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인 것을 보면...

 

내가 생각해도 금값이 지난 10년새 부쩍부쩍 올랐다는 것은 피부로 느끼는 바이다. 단순히 매스컴에서 다뤄지는 세계 금값의 시세가 유류값처럼 오르는 것을 이슈로 다루는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일반사람들의 금 소비에 대한 가격 폭등은 이미 뉴스거리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금의 역사부터 소개하고 있다. 과연 성경에서부터 금에 대한 신성시, 화폐로서의 부의 척도가 나오고, 고대 역사에서부터 현제, 미래에 이르기까지 금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전반적인 금에 대한 여러가지를 담고 있어서 지루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각 장의 주제가 선명하여 아마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의 초반을 넘어간다면 흥미롭게 읽게 될 것 같다. 단순히 금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만을 나열한 것이 아닌 과거, 현제, 미래의 금의 지배력, 세계의 경제력을 연결하게 되는 금은 일반인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방대한 사용범위와 그에 따른 치밀한 경제조직, 권력이 움직이는 새로운 대륙처럼 다가왔다.

 

더이상 달러가 세계를 쥐락펴락 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순간 이 황금은 달러보다 석유만큼의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결론은 세계의 금융,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달러를 조종했다면 근세에 들어서는 석유를 지배하려 했고, 최근에는 이 금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금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미래의 권력이 보이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 두려움이란 우리나라는 그 거대한 손을 꼭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제대로 손가락을 헤아릴 수도 없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책에서 말하듯 달러, 즉 화폐는 환경에 따라 자꾸 찍어낼 수 있고, 그것은 오일달러로 모여든다. 그런데 앞으로 이 금의 자본 흐름이 어떤 식으로 뉴스를 장식할지, 어쩌면 이미 보이는 뉴스 뒤에 진실일지 모르지만 곧 황금전쟁이 닥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세계 경제의 틈바구니 속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를 적절히 활용하며 살아남을지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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