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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왜공정 -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왠지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표지- 제목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책을 펴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그간 집필에 대한 열정이다. 맨 뒷부분 참고문헌을 보시라. 많은 저자들이 참고문헌을 이렇게 소개하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뭐 그 이유야... 각자 나름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이 소설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인용된 부분도 많고 재인용된 부분의 본문은 저자의 의견으로 새롭게 쓰여진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일본의 뿌리, 그것을 토대로된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가족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게 상처받고, 아니 그런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을 겪은 가족사를 상상해보더라도 얼마나 이 책에 헌신하며 책을 만들었을까를 짐작하게 한다.
시쳇말로 정말 낱낱이 발라줬다라는 느낌이다.
일본이 2045년 재침할 것이라는 가정? 예측? 그것이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든 일리있는 말이라고 경계하든 아무튼 우리 사회에 일본이 자연스럽게, 혹은 의도적으로 뿌리내려 놓은 역사적 가치관과 기록들은 우리의 미래까지 많은 부분 깨닫지 못한 채 지배할 것이란 것이다.
나름 역사책을 즐겨 읽었다고 생각한 나 역시 단편적, 많은 책들에서 실록 등을 참고로 한두 줄 소개된 왜구 침략에 관한 글 정도만 기억하지 왜구의 침략이 고려시대부터 그렇게 방대하게 조직적으로 자행되었는지는 미처 생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역사적 사건들이 한중일 간의 정치에 미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나같은 일반인에게 매우 넓은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어쩌면 가장 많이 알려진 임진왜란은 일본의 침략을 의도적으로 한국 역사에 일부분 희석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나, 그것을 당연히 쫓아 성실하고 촘촘하게 뿌리내리게 한 어용 사학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책에서도 말했듯이 중국이든 일본이든 왜구의 앞잡이, 조력자는 어디서든 어느 상황이든 있기 마련인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더욱 주의깊게 바라봐야 할 것은 그런 제스츄어에 넘어가지 않고 왜구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침략을 핏줄속에 키운 민족 앞에 우리는 너무나 무방비하고 안일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왜공정은 바꾸어 말하면 일본 극우주의와 같은 말일 것이다. 과거는 영토와 식량의 전쟁이었다고 단정하겠는가? 현재와 미래 역시 이 문제는 우리나라가 겪는 전시의 문제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